<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읽기 58
짜라투스트라의 "내면의 소리"는 말한다. 1
" 오오, 짜라투스트라여! 그대, 지혜의 돌이여! ……
그대는 스스로를 높이 던졌다. 그러나 모든 던져진 돌은 떨어져야만 한다! ……
오오! 짜라투스트라여! …… 그 돌은 그대 머리 위로 되돌아올 것이다. " 2
이처럼 무서운 말이 내면으로부터 들려온 것은
진리를 말해야 하는 의무 앞에서 짜라투스트라가 얼마나 큰 고뇌를 느끼고 있는지를 암시한다.
그러나 또 다른 내면의 소리는 그에게 "용기"를 내라고 한다.
" 인간은 다시없는 용기를 가진 동물인 것이다.
이것으로써 그는 …… 일체의 고통을 정복했던 것이다. ……
용기는 또한 심연에 있어서의 현기증을 죽여버린다.
인간은 어디에 있든 간에 심연 언저리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보는 것이란 모두 이 심연이 아니겠는가? " 3
인간의 인식과 지각 앞에서 세상의 만물은 하나같이 고뇌의 심연이다.
만물의 특성이 그런 게 아니고, 인간이 그런 존재다.
그러나 고뇌의 심연이 깊을수록 강해지는 것이 인간의 용기다.
니체는 평화와 안식이 아니라
고뇌와 용기로부터 풍부한 열매를 거두어들이는 점이 인생의 비밀이라고 말한다.
" 인간이 인생을 보는 척도는, 그가 고뇌를 보는 척도인 것이다. ……
용기(는) …… 죽음조차도 죽여버린다.
이것이 그가 이렇게 말하는 소이(所以)인 것이다:
<이 같은 것이 인생인가, 자! 다시 한번! >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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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문에서 꼽추의 모습을 한 악마의 소리라고 되어 있지만, 짜라투스트라의 내면의
소리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2) 니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p. 175
(3)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p. 176
(4)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p.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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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쯤 쓴 글이다. 그때 나는 '인간적인 고뇌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이 글을 썼었다. 지금은 니체의 고독과 고뇌를 느낀다. 신 (神) 없이 고독한 자, 니체의 고독과 고뇌를! 그러나 다시 쓰지는 않았다. 나 자신의 신앙이 좀 더 깊어진 후, 분명 나는 이 주제에 대해 다시 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