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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한 시작을 지나, 여기까지 왔다

쓰는 즐거움을 나누기 좋은『전자책 이렇게만 시작해도 됩니다』이야기

by 윤채


내가 잘나서 책이 잘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 글을 쓴다는 건 '혼자 하는 일' 같지만, 막상 끝까지 가보면 그 길은 많은 사람의 응원과 관심 속에서 가능해진다. 올해 여러 권의 전자책을 내며 그 힘을 더욱 절실히 느꼈다.



얼마 전 『웹소설 이렇게만 시작해도 됩니다』와 함께 『전자책 이렇게만 시작해도 됩니다』도 교보문고 전자책 TOP10에 올랐고, 이후엔 신문 기사로까지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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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참 잘 쓰시네요"라는 말을 들을 때면 감사하지만, 그보다 먼저 떠오르는 건 함께 쓰고 함께 고민한 사람들의 얼굴이다.



책이 세상에 나온 건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나를 믿어준 사람들과 함께 써왔기 때문이다.




20250821_191949.png 출처 : 1인기업연합신문 신범용 기자



『전자책 이렇게만 시작해도 됩니다』를 집필하는 동안 집필 모임인 '불꽃집필단'을 운영했다. 멤버들에게도 그렇도 다른 곳에서도 '쓰고 싶은데 막막하다'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했다.



사실 그 막막함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금도 종종, 막막함 속에서 쓰고 있고.



글이라는 것에 왕도가 없다는 말처럼 사실 쓰는 사람마다 집필 방식이 다양하다. '내 방식이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도 여러 번 했기 때문에 불꽃집필단 1기는 무료이자 자율적으로 운영했다.



남들은 30만 원~50만 원까지도 받는 집필 모임이었지만, 그래도 집필이라는 꿈을 안고 모인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도 컸다. 다행히도 누군가는 원고를 쓰는 재미를 느꼈고, 또 누군가는 올해의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고 했다.



나 또한 집필하는 책이 늘어갈수록 강연이나 펀딩 관련 문의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어깨 부상으로 인해 일정이 많이 밀리고 있지만.)



이 과정을 겪으며 다시 확인했다. 요즘은 종이책이나 등단이 아니어도, 누구나 자신의 콘텐츠를 펼칠 수 있는 시대이고 그 기쁨을 함께 누리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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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이렇게만 시작해도 됩니다』를 쓸 때도 그랬지만, 『전자책 이렇게만 시작해도 됩니다』를 집필할 때 비슷한 마음가짐으로 키보드를 두드렸다.



'이 길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들고 싶다.'라는 온기. 그 마음으로 책을 완성할 수 있었다.



완벽한 글을 쓰는 법보다 막막할 때 꺼내볼 수 있는 질문과 루틴, 기획부터 출간까지 실제로 해본 방식. 혼자 시작하는 사람에게 실질적인 이정표가 되어줄 실전 가이드를 담았다.




ChatGPT Image 2025년 8월 18일 오후 12_17_37.png Copyright 2025. 윤채. All rights reserved



또한, 이 책에서는 AI를 '대필자'가 아니라 'PD'로 활용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요즘처럼 AI가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엔, AI를 잘 활용하면 집필의 효율이 훨씬 올라간다.



물론 모든 걸 AI가 대신 써주는 건 아니다. 글을 쓰는 주체는 여전히 사람이고 중요한 건 자신의 말과 생각을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다. 하지만 방향이 흐려질 때, 아이디어가 막힐 때 AI는 유능한 파트너가 되어줄 수 있다.



혹시 당신도 글을 쓰고 싶지만 시작이 막막하다면, 이 책이 그런 순간의 작은 이정표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단 한 명이라도 덜 고생하고, 더 즐겁게 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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