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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der Aug 09. 2024

그럴 수 있다 2

위로가 안 되네

가끔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하면 인생이 편하다.


"숨이 막혀!"

살다 보면 나의 의도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다. 뭐 사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되었다면 나는 열반의 경지에 들어서 이 세상 사람이 아닐까 싶다. 뭐 그래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가끔 다급한 일들이 생긴다. 그런 다급한 일들이 잘 풀리면 속 시원하겠지만 잘 풀리지 않으니 답답하고 스스로 한심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생각했던 기한이 조금씩 넘어가면서 초조함만 늘어간다.


"나는 무엇을 실수했을까?"

상황에 맞춰 결정을 하였는데 나중에 크게 후회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나름 열심히 공부하고 최선의 대안을 선택하였다고 생각하였는데 막상 나의 생각과 다르게 돌아가는 나의 인생을 발견한다. 쉽게 해결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과 다르게 잘 풀리지 않아 나의 발목을 잡는 일들에 가끔 속이 터진다. 내 속이 터진다고 밖으로 속 터진다고 말할 수도 없으니 내 속이 뜨겁게 잘 읽은 만두 같다. 만두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인고의 시간을 버텨 맛있어졌구나.


"분명 해결할 수 있는 범위라고 생각했다."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과 다르게 어려운 일들이 있다. 내가 주도권을 잡을 수 없는 일들이 그런 경우라 생각한다. 살면서 많은 일에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갑보다는 을의 입장에서 삶을 살아간다. 그래서 언제나 주도권을 잡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여전히 남의 결정에 따라 움직이는 장기판의 말과 같다. 내 맘대로 장기판을 종횡할 수 있으면 좋을까 싶다.


누구에게나 넘을 수 없는 장벽 하나쯤은 있다 p.235

나는 여전히 자전거를 못 타지만 인생철학은 한 수 배웠다.

자전거 수업 첫날에 들었던 얘기다.

① 쓸데없이 목과 어깨에 힘주지 말 것.

② 자기 발아래를 내려다보지 말고 시선을 저 멀리 앞에 둘 것.

그리고 또 발견한 규칙도 있다.

③ 늘 내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간다는 것.

내 자전거는 항상 내 인생처럼 엉뚱한 데로 간다.

《그럴 수 있어》(양희은, 웅진지식하우스, 2023.07.04.)


사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자전거의 페달을 열심히 밟고 있지만 나도 불안 불안하다. 열심히 땀 흘리며 달리고 있지만 아직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의심이 된다. 그래도 가끔 엉뚱한 곳으로 향하고 있더라도 그럴 수 있다고 스스로 위안하지 않으면 버티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생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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