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편단심
2025년 9월 8일 오전 3시
오~ 붉다!
새벽녘 창문 열다 마주한 달.
말로만 듣던 그 달, 블러드문!
노란 달 어디 가고 핏빛으로 물들였나.
놓칠세라 카메라에 담았다.
가까이 더 가까이에서 담고파 밖으로 나갔다.
하늘길 서쪽길 따라 기웃기웃
찾았다!
혈(血)의 맹세.
그새 더 붉어졌다.
검푸른 꽃사과나무 사이 일편단심 어디서 본 듯한데.
기억길 마음길 따라 갸웃갸웃
찾았다!
내 고향 이맘때쯤 붉게 타오르던 그 강변.
맞아! 그곳에 대추의 붉은 꿈이 있었지.
.
일직선상에 흐르는 선율, 한껏 고조되는 풀벌레 소리.
그림자에 싸여 불붙은 대화, 벌겋게 달궈진 새벽.
깊은 골짜기에서 흘려 흘려 온 붉은 마음 한 조각, 뜨겁게 요동쳤다.
내년 봄에 다시 찾아온다지.
붉은 달의 황홀한 맹세를 새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