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도대체 돈이 어디로 사라지는 거지?

by 반바지

10년 차 회계사이자 여러분의 돈 여행 가이드, 반바지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월급이 들어오긴 하는데… 도대체 돈이 어디로 사라지는지 모르겠어요.”


월급날엔 잠깐 설레다가, 카드값 빠져나가고 통장을 보시면 한숨부터 나오죠.


그리고 마음속으로 다짐하십니다.


“다음 달엔 진짜 아껴 써야지…”


그런데 이상하게 다음 달도 비슷합니다.


그다음 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생각보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우리가 대부분


‘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거의 적어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점심값을 얼마나 쓰는지,


카페를 한 달에 몇 번 가는지,


배달을 얼마나 자주 시키는지,


구독 서비스가 몇 개나 빠져나가고 있는지…



대충은 아는 것 같지만, 막상


“그래서 한 달에 얼마나 쓰세요?”


라고 여쭤보면 선뜻 대답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A: “저 요즘 꽤 아끼면서 살고 있어요.”


B: “그래요? 그럼 한 달에 얼마 정도 쓰세요?”


A: “…잘은 모르겠는데, 많이 안 써요…”



우리 대부분이 이렇게 ‘느낌’으로만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느낌과 숫자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습니다.


여행하실 때를 한 번 떠올려 보세요.



“오늘 진짜 많이 걸은 것 같아.”


vs


“오늘 1만 보 걸었네.”



두 말 다 비슷해 보이지만,


내일 일정을 짜는 데 도움이 되는 쪽은 두 번째입니다.



돈도 똑같습니다.


“이번 달엔 좀 많이 쓴 것 같아.”라는 막연한 느낌보다,


“이번 달 식비 52만 원, 그중 배달비 18만 원, 카페 9만 원이네.”


이렇게 숫자로 딱 보이면,


“아, 그럼 다음 달엔 배달이랑 카페만 먼저 줄여볼까.”


라는 식으로 바로 행동이 이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 장에서는


돈이 어디에서 들어오고, 어디로 흘러 나가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기본 도구,


바로 ‘가계부’를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여기서부터 살짝 겁이 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저 엑셀 잘 못하는데…”


“회계는 하나도 모르는데…”


정말로 상관없습니다.


복잡한 앱도 필요 없고,


멋진 가계부 다이어리도 없어도 됩니다.


우리가 하실 일은 딱 세 가지뿐입니다.


들어오는 돈(수입)을 5가지 길로 나누어 보기


나가는 돈(지출)을 6개의 큰 바구니에 툭툭 담아 보기


저축·투자·빚 상환은 ‘지출’과 섞지 말고, 아예 다른 바구니로 따로 보기


이 세 가지만 해보셔도 여러분의 돈 흐름 80%는 이미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제 “돈이 어디로 사라지는지 모르겠다"라는 말 대신,


“제 돈이 어디에서 어디로 얼마나 나가는지 숫자로 말할 수 있습니다."


라고 말씀하실 수 있도록, 같이 한 걸음씩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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