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부터 막히면 어떻게 앱을 사용할까?
택배를 보낼 일이 생겼다. 네이버 지도앱을 켜고 주변 우체국을 검색해보니 걸어서 가기엔 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엔 애매한 거리였다. 그렇다고 차를 끌고 가면 주차할 곳이 있을까 우려가 되었다.
그러던 차에 생각난 것이 편의점택배였다. 마침 그처에 GS25편의점이 있어서 가기전에 GS25편의점 택배 앱을 설치하였다. 그리고 회원가입을 하려는데 회원가입이 안 된다. 회원가입-일반회원 가입-휴대전화 인증-PASS로 인증하기를 차례대로 눌렀는데 아무 반응이 없다.
추측하기로 본인 인증 솔루션 개발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명색이 대기업이고 편의점 시장을 이끌고 있는 기업에서 서비스하는 앱의 상황이 이렇다니 당황스러웠다. 하는 수 없이 대신 문자(SMS)로 인증하기를 선택해서 진행했더니 이번엔 또 잘못된 페이지로 접근했다는 에러 화면으로 연결된다.
다른 편의점택배를 이용해야하나 생각하다가 한 번 더 인내를 하고 PC로 회원가입을 시도해보았다. 다행(?)인지 PC로는 회원가입이 정상적으로 완료되었다. PC 덕분에 GS편의점택배는 '나'라는 회원 1명을 신규 유입시키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그런데 내가 인내심을 발휘하지 않았거나 PC가 근처에 없는 상황이었다면 나는 다른 선택을 했을 것이다. 불편하더라도 우체국을 갔을 수도 있고, 조금 거리가 있더라도 다른 편의점에 가서 택배를 이용했을 수도 있다. 이 일을 겪은 이후 시간이 좀 지나 GS편의점택배 앱을 업데이트했음에도 여전히 같은 상황이니 아마 실제로 그런 이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문득 한 가지가 궁금해진다. 과연 GS편의점택배 앱을 운영하는 (주)지에스네트웍스나 만약 대행사가 있다면 그 기업들은 이런 상황을 인지는 하고 있는 것일까? 인지하고 있다면 사업에 관심이 없거나 게으른 것이고 모르고 있다면 무능한 것인데 어느 쪽이든 모두 심각한 문제이다.
실제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 리뷰를 보아도 회원가입이 진행되지 않는 문제에 대한 댓글들이 존재한다. 그렇다는 건 이 문제가 특정 스마트폰 기기나 특정 유저한테만 발생하는 문제도 아니라는 것이다. 심지어 그 댓글들은 작성된지 한참 되었다. 결국 모니터링도 안 한다는 것인데 플랫폼 서비스의 기본도 안되어 있다고 밖에는 다른 말이 나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