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차 HR, 산업/조직심리학을 만나다
감사하는 팀이 더 창의적일 수 있을까?
타인의 도움이나 만족스러운 사건 등 주변 환경을 가치 있게 여기고 인식하는 데서 비롯되는 긍정의 감정으로 정의되는 “감사”는, 타인의 기여를 발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에 보답하려는 고유한 경향성을 갖는다. 그렇다면 팀 내에서 다른 사람에게 감사함을 느꼈을 때, 나 역시 뭔가 더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것이 팀의 창의성 증진으로 연결될 수 있을까?
‘Thanks for your ideas’라는 연구는 바로 이 질문에 대한 실험적 접근을 보여준다. 연구에 따르면, 감사는 팀원 간 ‘정보 정교화(information elaboration)’를 촉진해 팀 아이디어의 ‘질’, 즉 창의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두 차례의 실험 결과, 감사는 단순한 긍정 감정과 달리 동료의 아이디어에 깊이 반응하고 체계적으로 통합하는 경향을 유도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더 창의적인 산출물로 이어졌다. 반면 일반적인 긍정 감정은 아이디어의 ‘양’은 늘렸지만, 오히려 얕은 정보 처리로 인해 질적인 면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감사는 단순히 좋은 감정이라기보다는 팀 내 협력과 창의성을 촉진하는 감정적 메커니즘으로 이해될 수 있다.
흥미로운 결과이긴 하지만, 조직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비판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실험 기반 연구들이 실제 조직 맥락에서 확장성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실험에 참여한 대학생과 실제 조직 구성원은 경험 측면에서 본질적으로 다른 집단이다. 게다가 팀의 역동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만난 실험자들을 임의로 묶어 진행한 연구에서 관찰된 케미와 실제 현업에서 팀으로 일하는 구성원들이 보여주는 특성은 두 집단 간 공통점보다 차이점을 떠올리기가 더 쉬웠다.
조직 안의 감정을 측정하는 것에 관심 있는 입장에서, 실제 조직 맥락에서 이 연구에서 다뤄진 변수들을 어떻게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된다. 당장 ‘감사함’의 감정만 보더라도, 단순히 NLP 관점으로 접근해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을 감사함으로 분류하고 단어의 등장 빈도를 세는 것은 아무런 의미 없는 분석이 될 것 같다. 조직 안에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은 실제 감정이 담기지 않은 채 전화를 끊을 때나 이메일 서명 등 관용구처럼 쓰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직 구성원들이 느끼는 진짜 감사함을 측정할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바쁜 사람들을 모아두고 실험을 진행하기는 어려울 테고, 그럼에도 실제 감정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장면을 포착해야 한다. 예를 들어 리더십 서베이에서 수집되는 정성 의견을 분석한다면, 적어도 구성원들이 리더에게 느끼는 진솔한 감사함의 감정에는 어느 정도 접근해 볼 수 있을 것도 같다.
지난 학기 김가원 교수님께 찾아뵙고 조언을 구할 당시, 흥미로운 접근이나 모든 감정을 다루는 작업이 너무나도 방대한 일이니 관심 있는 특정 영역으로 좁혀보느 것도 좋겠다는 말씀을 주셨는데, ‘감사’의 감정을 계기로 어떤 식의 접근이 가능할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Thanks for your ideas: Gratitude and team creativity
Pillay, N., Park, G., Kim, Y. K., & Lee, S. (2020). Thanks for your ideas: Gratitude and team creativity.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 156, 69-81.
1. 이 연구를 3줄로 요약하면?
이 연구는 '감사(gratitude)'가 팀 창의성을 향상시키는 강력한 촉진제임을 주장한다. 감사는 팀원들이 타인의 아이디어를 신중하게 통합하는 '정보 정교화(information elaboration)'를 촉진하여 팀 창의성을 높인다. 일반적인 긍정 감정이 아이디어의 '양'을 늘리는 것과 달리, 감사는 정보 정교화를 통해 아이디어의 '질(창의성)'을 향상시킨다.
2. 저자는 왜 이 연구를 진행했는가?
저자는 팀 창의성을 향상시킬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기존 연구에서 '긍정적 감정(positive emotion)'이 팀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은 역설적(paradoxical)이었다. 긍정적 감정은 팀 유대를 강화하지만, 오히려 엄격한 정보 처리를 방해하여 '그룹 싱크(groupthink)'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 연구는 '감사(gratitude)'라는 특정한 긍정 감정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긍정 감정이 팀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을 더 명확하고 세밀하게(nuanced) 이해하고자 했다.
또한, 감사가 어떻게 집단 정보 처리(collective information processing)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개인 수준을 넘어 집단 수준의 성과(팀 창의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히고자 했다.
3. 이 연구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개념은?
감사 (Gratitude): 타인의 도움 등 주변 환경을 가치 있게 여기고 인식하는 데서 비롯되는 긍정적 감정이다.
정보 정교화 (Information Elaboration): 팀원들이 타인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숙고하고 체계적으로 통합하는 과정이다.
팀 창의성 (Team Creativity): 팀이 생성한 아이디어의 독창성(originality/uniqueness)과 실용성(practicality)을 기준으로 평가된다.
얕은 정보 처리 (Shallow Information Processing): 일반적인 긍정 감정 상태에서 나타나며, 아이디어에 대한 열광과 즉각적인 수용을 특징으로 한다.
긍정적 감정 (Positive Emotion): 감사와 구별되는 일반적인 긍정적 기분 상태를 의미한다.
4. 저자는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가?
저자들은 통제된 실험실 연구(controlled laboratory study) 2개를 수행했다.
Study 1: 60개 팀(N=212)을 대상으로 '감사 조건'과 '중립 조건'을 비교했다. 팀 과제(스도쿠 퍼즐) 수행 후, 감사 조건 팀은 팀원에게 감사한 점을, 중립 조건 팀은 일상을 기술하게 했다.
Study 2: 62개 팀(N=231)을 대상으로 '감사 조건'과 '일반 긍정 감정 조건'을 비교했다. 이 연구에서는 팀 경험과 무관하게 일반적인 감사 또는 긍정적 경험을 회상하게 했다.
두 연구 모두 감정 조작(글쓰기) 후, '대학 교육 개선'에 대한 팀 창의성 과제를 수행했다.
팀 토론 과정을 비디오로 녹화하여 '정보 정교화' 수준을 코딩하고, 독립적인 평가자가 팀 아이디어의 '창의성(질)'과 '양'을 평가했다. Study 2에서는 '얕은 정보 처리'(열의, 즉각적 수용)도 측정했다.
5. 연구의 결과는?
Study 1 (vs. 중립): 감사 조건의 팀은 중립 조건의 팀보다 '정보 정교화(information elaboration)'를 더 많이 수행했으며, 결과적으로 더 '창의적인(질 높은)' 아이디어를 생성했다. 이 관계는 정보 정교화에 의해 매개되었다. 아이디어의 '양'은 두 조건 간 차이가 없었다.
Study 2 (vs. 긍정 감정): 감사 조건의 팀은 일반 긍정 감정 조건의 팀보다 '정보 정교화'를 더 많이 했으며,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성했다.
반면, 일반 긍정 감정 조건의 팀은 아이디어에 대해 더 큰 '열의(enthusiasm)'를 보이고 '즉각적으로 수용(immediately accepted)'하는 등 '얕은 정보 처리(shallow information processing)' 경향이 더 강했다.
결론적으로, 감사는 '정보 정교화'를 통해 아이디어의 '질(창의성)'을 높이는 반면, 일반 긍정 감정은 '얕은 정보 처리'를 통해 아이디어의 '양'을 늘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1. 감사의 말: 감사와 팀 창의성 (Thanks for your ideas: Gratitude and team creativity)
창의적인 성과를 내는 팀은 정해진 절차나 명확한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 불확실한 과정을 거친다. 팀원들은 이 과정에서 서로의 아이디어를 격려하고, 도전하며, 발전시킨다. 창의적 팀은 서로의 지식과 관점뿐만 아니라, 팀원에 대한 진심 어린 인정과 감사에서 비롯되는 자비심(benevolence)과 친사회적 의도에 크게 의존한다. 창의적인 팀은 도움을 요청하고, 도움을 제공하며, 집단적 성찰(collective reflection)에 참여하는 순환 과정을 통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며, 이 과정에서 서로의 노력과 기여에 대한 감사함(gratefulness)을 경험한다.
이 연구는 '감사(gratitude)'라는 특정한 긍정적 감정이 팀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을 집단 정보 처리(collective information processing)의 관점에서 검토함으로써, 팀 창의성에 대한 더 깊고 세밀한 이해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감사의 정의와 고유성
감사는 타인의 도움이나 만족스러운 사건 등 주변 환경을 가치 있게 여기고 인식하는 데서 비롯되는 긍정적 감정으로 정의된다. 연구진이 여러 긍정 감정(예: 기쁨, 희망, 자부심) 중 감사를 선택한 이유는, 감사가 타인의 기여를 발견하고 이에 보답하려는(reciprocate) 고유한 경향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긍정 감정이 팀원들에게 낙관적인 태도를 갖게 하는 반면, 감사는 팀원들이 동료의 기여를 인식하도록 경험을 재구성(reframe)하게 만든다. 이는 결과적으로 타인에게 보답하고 이익을 주기 위한 새롭고 유용한 방법을 깊이 생각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긍정 감정의 역설과 감사의 필요성
긍정적 감정이 집단 역학과 정보 처리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역설적(paradoxical)이다. 긍정적 감정은 팀원 간의 사회적 유대를 촉진하고 강화하지만, 동시에 정보에 대한 엄격한(rigorous) 처리를 방해할 수도 있다. '그룹 싱크(groupthink)'의 위험이 대표적인 예이다. 팀원의 낙관주의와 자신감은 집단 지성을 조정하는 데 실패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긍정적 감정은 신뢰와 포용을 촉진하지만, 팀원의 아이디어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lenient) 견해를 갖게 만들 수 있다.
이 연구는 '감사'라는 특정한 긍정 감정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긍정 감정이 집단 창의성에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명확하고 세밀한 이해를 제공하고자 한다.
2. 이론 및 가설 (Theory and hypotheses)
2.1. 감사의 정의 (Definition of gratitude)
감사는 주변 환경이나 사건을 가치 있게 여기고 인식하는 데서 비롯되는 특정한 긍정적 감정이다. 이는 긍정적인 결과가 외부의 영향(external influence)에 의해 발생했다고 평가할 때 생겨난다.
감사는 일반적인 긍정 감정(happiness)과 구별된다. 감사는 긍정적 느낌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는(external attribution) 특징이 있으며, 그 혜택을 준 사람(benefactor)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긍정적인 결과를 촉진하려는 행동을 자극한다.
또한 감사는 다음과 같은 개념과도 구별된다:
낙관주의 (Optimism): 미래의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희망 (Hope):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경로를 찾는 것이다.
관점 수용 (Perspective taking):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려는 '인지적' 노력인 반면, 감사는 타인과 관련된 긍정성과 혜택을 발견하거나 상기하는 '감정적' 경험이다.
부채감 (Indebtedness): 부정적이거나 불편한 만남에서 비롯되지만, 감사는 만족스럽거나 긍정적인 경험에서 발생한다.
감사는 인간의 사회성에 고유한 의미를 가지며, 건설적이고 의미 있는 대인 관계를 만들어내고 타인에게 이익을 주는 관대한 행동을 동기를 부여한다.
2.2. 팀 수준의 감정으로서의 감사 (Gratitude as a team-level emotion)
이 연구는 '팀 감사(team gratitude)'를 팀원들이 경험하는 감사의 수준에 팀 경계가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하고, '팀원들이 느끼는 감사의 평균'으로 포괄적으로 정의한다. 집단 감정은 하향식(top-down) 및 상향식(bottom-up) 두 가지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하향식 (Top-down) 관점: 집단의 특성과 공유된 사건이 구성원의 감정을 형성한다. 예를 들어, 팀 내에 감사를 강화하는 규범이나 문화가 있을 수 있다. 리더가 기여를 인정하는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팀원들의 감사를 향상시킬 수 있다.
상향식 (Bottom-up) 관점: 개인의 감정 상태가 집단 전체의 감정으로 확산된다. 이는 정서적 전염(emotional contagion), 대리 효과(vicarious effects) 등을 통해 발생한다. 감사함을 느끼는 사람은 타인을 잠재적 은인으로 보고 상호 복지 및 보답을 위해 타인과 결속하려는 경향이 있다. 한 팀원의 감사 표현(제스처, 목소리 톤 등)이 다른 팀원들에게 대리적인 감사함을 유발하고, 이러한 상호 감사함이 팀 수준의 감사 상태로 고조될 수 있다.
2.3. 팀 창의성에 대한 집단 정보 처리 관점 (The collective information-processing perspective on team creativity)
집단 정보 처리 관점은 팀 창의성의 핵심 선행 요인으로 '정보 처리의 질'을 강조한다.
'정보 정교화(information elaboration)'는 팀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숙고하고 체계적으로 통합하는 것으로 정의되며, 정보 정교화를 수행하는 팀은 더 창의적인 해결책을 도출할 가능성이 높다.
팀의 아이디어 심의 과정은 팀원들이 미개발된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것으로 시작되며, 이 초기 아이디어는 동료들에 의해 처리된다. 정보 정교화는 초기에 연결되지 않았던 아이디어들을 창의적 품질이 더 높은, 잘 통합된 아이디어로 변환시킨다.
정보 정교화가 최소한인 팀(즉, 자기 아이디어 표현에만 집중하는 팀)은 창의성 측면에서 거의 이득을 얻지 못한다. 반면, 광범위한 정보 정교화에 참여하는 팀은 시너지 효과를 내는 토론을 통해 아이디어를 더 창의적으로 발전시킨다.
가설 1: 팀 정보 정교화는 팀 창의성을 촉진할 것이다.
2.4. 감사, 정보 정교화, 그리고 팀 창의성 (Gratitude, information elaboration, and team creativity)
감사 수준이 높은 팀은 팀 토론 중 타인의 아이디어에 깊고 체계적으로 반응하며 아이디어를 통합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감사는 타인의 기여를 인정하고 공로를 돌리는 것을 포함한다. 감사 수준이 높은 팀은 '타인 중심적(other-focused)' 태도를 가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적극적인 경청과 건설적인 대화를 장려한다.
외부의 기여를 인식하는 것은 팀원들과의 대화에서 얻는 이점과 장점을 보게 한다. 팀원들의 제안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반응함으로써 팀 전체가 아이디어 정교화에 참여하게 된다.
감사에서 비롯된 행동은 본질적으로 상호적이고 사려 깊으며(thoughtful), 타인과 집단에 이익을 주려는 강한 초점을 동반한다. 감사는 단순한 '눈에는 눈' 식의 보답이 아니라,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에 참여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따라서 감사하는 팀에서는 한 팀원이 공유한 초기 아이디어가 팀 전체가 아이디어를 개선하기 위해 집단적으로 노력하는 반응(response gesture)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감사함을 느끼는 팀은 토론 중에 타인의 아이디어를 더 많이 통합하고 정교화하며, 이는 결국 팀 창의성을 향상시킨다.
가설 2: 감사 감정은 팀의 정보 정교화를 촉진할 것이다.
가설 3: 정보 정교화는 감사 감정이 팀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을 매개할 것이다.
2.5. 감사 대 긍정 감정의 차별적 효과 (Differential effects of gratitude vs. positive emotion)
이 연구는 일반적인 긍정 감정과 감사가 팀 토론 중에 서로 다른 대인 관계 및 사회적 역학을 촉발한다고 제안한다.
일반적인 긍정 감정은 성공을 알리고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여 팀에 단결감과 자신감을 부여한다. 단순히 긍정적인 기분일 때, 팀은 성공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이 되며 타인이 제안한 아이디어에 대해 관대한 평가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
긍정적 감정의 영향 하에서 아이디어는 높은 수준의 열광(enthusiasm)과 확신(conviction)을 가지고 공유되며, 이는 동료의 아이디어에 대한 즉각적인 동의와 수용(immediate agreement and acceptance)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긍정 감정 조건의 팀은 아이디어를 통합하고 발전시킬 기회를 잃고, 질보다는 양이 많은, 서로 연결되지 않은 아이디어 목록을 생성하게 될 수 있다.
반면, 감사는 타인의 아이디어에 대한 매우 참여적인 담론을 강화하는 독특한 '보답' 및 '결속' 행동 경향과 관련이 있다. 감사하는 팀원은 열정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하여 즉각적인 수용을 유도하기보다는, 동료의 제안과 의견을 반영하며 집단적으로 서로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다.
가설 4: 감사 감정(대 긍정 감정)은 팀원의 '얕은 정보 처리(shallow information processing)' 참여를 감소시킬 것이다.
(Hypothesis 4a) 감사하는 팀원은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열의와 자신감을 덜 보일 것이다.
(Hypothesis 4b) 감사하는 팀원은 동료의 아이디어를 즉각적으로 수용할 가능성이 낮을 것이다.
나아가, 감사가 얕은 정보 처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인해, 감사는 팀이 생성하는 아이디어의 '수(number)'를 감소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감사하는 팀은 서로에게 감사를 표하고 아이디어를 정교화하는 데 시간을 소비하므로, 많은 수의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데는 방해가 될 수 있다.
가설 5: 감사 감정(대 긍정 감정)은 얕은 정보 처리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팀이 생성하는 아이디어의 수를 감소시킬 것이다.
2.6. 연구 개요 (Overview of the studies)
두 개의 실험실 실험을 통해 가설을 검증했다.
연구 1 (Study 1): 감사 조건과 중립 조건을 비교하여, 감사가 기준선(baseline) 대비 팀 정보 처리와 창의성을 증가시키는지 확인한다(가설 1-3 검증). 이는 집단 감정의 '하향식(top-down)' 관점을 채택한다 (팀 과제 수행 후 감사 감정 조작).
연구 2 (Study 2): 감사 조건과 일반 긍정 감정 조건을 비교하여, 정보 처리 및 아이디어의 질(창의성)과 양에 대한 감사의 차별적 효과를 입증한다(가설 4-5 추가 검증). 이는 집단 감정의 '상향식(bottom-up)' 관점을 채택한다 (팀 과제 전 개인의 감정 조작).
3. 연구 1 (Study 1)
연구 1은 감사 조건과 중립 조건을 비교하여, 감사가 기준선(baseline) 대비 팀 정보 처리와 팀 창의성을 증가시키는지 검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가설 1-3 검증).
3.1. 참가자 (Participants)
싱가포르 소재 대규모 공립대학교의 심리학 수업에서 총 212명의 학부생(60팀)이 모집되었으며, 이들은 추가 학점을 받았다. 참가자의 70%는 여성이었고 88.3%는 중국계였으며, 평균 연령은 21.04세(SD=1.59)였다.
3.2. 절차 및 실험 조작 (Procedure and experimental manipulation)
참가자들은 6-8명씩 그룹으로 실험실에 도착한 후, 3-4명씩 두 팀으로 무작위 배정되어 별도 공간에 배치되었다. 참가자들은 3가지 과제(산수, 글쓰기, 창의성)를 수행할 것을 안내받고, 3분간 자기소개 및 팀 이름을 정했다.
첫 번째 과제 (팀 협업): 팀원들은 중간 난이도의 스도쿠 퍼즐을 받았다. 90초마다 작업하던 퍼즐을 오른쪽 팀원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협력하여 퍼즐을 풀었다. 상위 10%의 개인에게는 10달러의 상금이 주어짐을 공지받았다.
두 번째 과제 (감정 조작 - 글쓰기): 5분간 글쓰기 과제를 수행했다. 이 연구는 팀워크 경험에 대한 감사를 유도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 감사 조건 (Gratitude condition, 30팀): 참가자들은 "지난 5분간, 당신이 팀원들에게 감사하거나 고마움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생각해 보고 글을 쓰시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여기에는 방금 함께 작업한 팀원 및 과거 팀원이 포함되었다.
. 중립 조건 (Neutral condition, 30팀): 참가자들은 "지난 5분간, 아침에 가장 먼저 하는 일부터 시작하여 당신의 일상적인 하루에 대해 자세히 글을 쓰시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세 번째 과제 (팀 창의성): 8분 동안 '대학의 교육을 향상시키는 창의적인 방법'을 팀으로서 생성하도록 요청받았다. 독창적이면서(original) 실용적인(practical)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며, 한쪽 차원만 높은 아이디어는 창의적인 것으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가장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낸 상위 10%의 개인과 상위 10%의 팀에게는 1인당 10달러의 상금이 주어졌다.
3.3. 측정 변수 (Measures)
정보 정교화 (Information elaboration): 8분간의 팀 토론 중 참가자 상호작용을 비디오로 녹화했다. 연구 가설을 모르는 2명의 연구 조교가 5점 척도(1=매우 낮음, 5=매우 높음)를 사용하여 각 팀의 아이디어 정교화 수준을 평가했다.
팀 아이디어 창의성 (Team idea creativity): 팀이 제출한 아이디어를 2명의 독립적인 평가자가 5점 척도(1=전혀 창의적이지 않음, 5=매우 창의적임)로 평가했다. 창의성 등급은 아이디어의 독창성(uniqueness)과 실용성(practicality)에 기반하도록 지침을 받았다.
생성된 아이디어 수 (Number of ideas generated): 팀이 토론 중 제공된 용지에 나열한 아이디어의 수를 세었다.
3.4. 결과 (Results)
파일럿 테스트 (Pilot testing): 본 연구 전 별도의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감정 조작이 성공적이었음을 확인했다. 감사 조건의 참가자들(M=5.67)이 중립 조건(M=4.00)보다 '감사함(grateful)'을 더 많이 느꼈다. 또한 '고마움(thankful)'도 감사 조건(M=5.75)이 중립 조건(M=4.53) 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그러나 '일반적인 긍정적 정서(general positive affect)'는 두 조건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가설 1 검증: 팀 정보 정교화와 팀 아이디어 창의성 간의 단순 회귀 분석 결과, 가설과 일치하게 유의미한 정적 관계가 나타났다(beta=0.39, p=0.002 ).
가설 2 검증: 독립표본 t-검정 결과, 감사 조건(M=3.60)이 중립 조건(M=2.73)보다 정보 정교화 수준이 유의미하게 높았다(t(58)=3.08, p=0.003). 이는 감사 조건의 팀이 아이디어 정교화에 더 많이 참여했음을 나타낸다.
가설 3 검증 (매개 효과):
. 먼저, 감사 조건이 팀 창의성에 미치는 직접 효과를 검증한 결과, 감사 조건(M=3.25)이 중립 조건(M=2.90)보다 팀 창의성이 유의미하게 높았다(t(58)=2.32, p=0.024).
. 매개 모델(감사 > 정보 정교화 > 팀 창의성)을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으로 검증한 결과, 정보 정교화를 통한 감사의 간접 효과는 유의미했다(b=0.1655, 95% CI=[0.0298, 0.4319]).
추가 분석: 생성된 아이디어의 수는 감사 조건(M=11.41)과 중립 조건(M=13.66)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t(58)=-1.23, p=0.22 ).
3.5. 연구 1 논의 (Discussion of Study 1)
연구 1의 결과는 팀원들에 대한 감사가 아이디어 정교화 가능성을 높이고, 이것이 다시 팀의 창의적 성과를 증가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감사 감정이 높은 팀은 다양한 관점을 가치 있게 여기고 정보를 적극적으로 통합하여 더 높은 수준의 창의성을 달성했다.
연구 1은 감사가 정보 정교화를 통해 팀 창의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는 것을 밝혔지만, 감사가 '일반적인 긍정 감정'과 비교했을 때도 독특한 효과를 가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 2를 설계했다. 연구 2는 감사 팀과 긍정 감정 팀이 아이디어 정교화에 동일하게 동기를 부여받는지, 아니면 감사가 팀의 집단 정보 처리 질을 향상시키는 독특한 계기가 되는지 탐구한다.
4. 연구 2 (Study 2)
연구 2는 감사가 '일반적인 긍정 감정(generalized positive emotion)'과 비교하여 정보 정교화, 그리고 팀 아이디어의 양과 창의적 질에 어떤 차별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고자 했다. 연구 1이 팀 과제 후 감사를 유도하는 '하향식(top-down)' 접근을 사용한 것과 달리, 연구 2는 팀 경험과 무관하게 개인이 과거에 느꼈던 감사를 회상하도록 하는 '상향식(bottom-up)' 접근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감사의 원천이 반드시 팀과 관련되지 않아도 팀 창의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연구 1에서 감사가 중립 조건보다 창의성을 높이는 것을 확인했으므로, 연구 2는 실험 설계를 단순화하여 '감사 조건'과 '긍정 감정 조건' 두 집단만 비교했다.
4.1. 참가자 (Participants)
싱가포르 소재 대규모 공립대학교에서 231명의 학부생이 모집되었으며, 참가비를 받았다. 참가자의 68%는 여성이었고 87.8%는 중국계였으며, 평균 연령은 21.53세(SD=1.69)였다. 총 62개 팀(조건별 31팀)으로 구성되었다.
4.2. 절차 및 실험 조작 (Procedure and experimental manipulation)
참가자들은 6-8명씩 그룹으로 도착한 후, 3-4명씩 두 팀으로 무작위 배정되어 별도 공간에 배치되었다. 참가자들은 2가지 과제(글쓰기, 브레인스토밍)를 수행할 것을 안내받고, 간단히 자기소개 및 팀 이름을 정했다.
첫 번째 과제 (감정 조작 - 글쓰기): 5분간 글쓰기 과제를 수행했다.
. 감사 조건 (Gratitude condition, 31팀): 참가자들은 삶에서 '감사하거나(grateful)' '고마움을(thankful)' 느꼈던 일들을 회상하고 자세히 기술하도록 요청받았다.
. 긍정 감정 조건 (Positive emotion condition, 31팀): 참가자들은 삶에서 '긍정적이거나(positive)' '행복함을(happy)' 느꼈던 일들을 회상하고 자세히 기술하도록 요청받았다.
두 번째 과제 (팀 창의성): 6분 동안 '대학의 교육을 향상시키는 창의적인 방법'에 대해 팀으로서 아이디어를 생성하도록 요청받았다. 독창적이면서 실용적인 아이디어가 중요하다고 강조되었다. 연구 1과 마찬가지로, 가장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낸 상위 10%의 개인과 상위 10%의 팀에게 1인당 10달러의 상금이 주어졌다.
4.3. 측정 변수 (Measures)
연구 2에서는 연구 1의 변수(정보 정교화, 팀 창의성, 아이디어 수)에 더해, 감정 조작을 확인하고 '얕은 정보 처리'를 측정하기 위한 변수들이 추가되었다.
감사 확인 (Felt-gratitude): 감정 조작 후, 참가자들이 '감사함(grateful)'과 '고마움(thankful)'을 느끼는 정도를 5점 척도로 응답했다.
긍정 감정 (Positive emotion): 참가자들이 10가지 긍정 감정 항목(예: interested, excited, enthusiastic, proud 등)을 느끼는 정도를 5점 척도로 응답했다.
정보 정교화 (Information elaboration): 연구 1과 동일한 코딩 스키마를 사용하여 팀 토론 비디오를 평가했다. 평가자 간 신뢰도는 높았다.
팀 아이디어 창의성 (Team idea creativity): 연구 1과 동일한 기준으로 2명의 독립적인 평가자가 평가했다. 평가자 간 신뢰도는 수용 가능한 수준이었다.
생성된 아이디어 수 (Number of ideas generated): 독립적인 평가자가 각 팀이 생성한 아이디어의 수를 세었다.
발언 수 (Number of utterances): (개인 수준) 2명의 독립적인 평가자가 팀 토론 비디오를 보고 각 팀원이 발언한 횟수를 세었다.
아이디어 수용 (Idea acceptance): (개인 수준) 2명의 독립적인 평가자가 한 개인이 팀원의 아이디어를 들은 후 '즉시 동의'한 횟수를 세었다.
열의/자신감 (Enthusiasm/Confidence): (개인 수준) 2명의 독립적인 평가자가 각 개인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열의(enthusiasm), 에너지, 확신(conviction)'을 가지고 제시하는 정도를 7점 척도로 평가했다.
5. 결과 (Results)
조작 검증 (Manipulation check)
감사 확인: 감사 조건의 참가자들(M=4.08)이 긍정 감정 조건의 참가자들(M=3.82)보다 '감사함(grateful)'을 유의미하게 더 많이 느꼈다(t(229)=2.26, p=0.025).
긍정 감정: 두 조건(감사 조건 M=3.08, 긍정 감정 조건 M=3.20) 간에 '일반적인 긍정 감정' 수준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t(229)=-1.29, p=0.195).
이는 감사가 일반 긍정 감정과 구별되는 독특한 감정 상태임을 시사한다.
가설 검증 (Hypothesis testing)
가설 1 검증 (정보 정교화 > 창의성): 가설과 일치하게, 팀 정보 정교화는 팀 아이디어 창의성과 유의미한 정적 관계를 보였다.
가설 2 검증 (감사 > 정보 정교화): 가설과 일치하게, 감사 조건의 팀(M=3.10)이 긍정 감정 조건의 팀(M=2.42)보다 정보 정교화를 유의미하게 더 많이 수행했다(t(60)=4.31, p <0.001). 팀의 총 발언 수를 통제한 회귀 분석에서도 효과는 유의미했다.
가설 3 검증 (매개 효과: 감사 > 정보 정교화 > 창의성): 먼저, 감사 조건(M=3.11)이 긍정 감정 조건(M=2.46)보다 팀 창의성이 유의미하게 높았다(t(60)=3.98, p <0.001). 팀 총 발언 수를 통제하고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을 사용한 매개 분석 결과, 정보 정교화를 통한 감사의 간접 효과는 유의미했다(b=0.2012, 95% CI=[0.0224, 0.4837]).
가설 4 검증 (감사 > 얕은 정보 처리 감소): 개인 수준의 데이터를 HLM(위계적 선형 모형)으로 분석했다.
. (H4a) 가설과 일치하게, 감사 조건(대 긍정 감정)은 팀원들의 '열의/자신감(enthusiasm)'에 유의미한 부적 관계를 보였다.
. (H4b) 가설과 일치하게, 감사 조건(대 긍정 감정)은 팀원들의 '즉각적인 아이디어 수용(immediate acceptance)'에 유의미한 부적 관계를 보였다.
가설 5 검증 (매개 효과: 감사 > 얕은 정보 처리 > 아이디어 양):
. 얕은 정보 처리 지표(열의, 즉각 수용)를 표준화하여 합산한 후 팀 수준으로 집계했다.
. 감사 조건(대 긍정 감정)은 '얕은 정보 처리'와 유의미한 부적 관계를 보였다.
. '얕은 정보 처리'는 '팀 아이디어 양'과 유의미한 정적 관계를 보였다. 즉, 얕고 비판적이지 않은 정보 처리를 많이 할수록 더 많은 아이디어를 생성했다.
. 부트스트래핑 매개 분석 결과, 얕은 정보 처리를 통한 감사의 간접 효과는 유의미했다(b=-2.0631, 95% CI=[-4.3647, -0.7285]).
. 이는 긍정 감정 조건의 팀(감사 조건 대비)이 '얕은 정보 처리'에 더 많이 참여하고, 이것이 더 많은 '아이디어 양'으로 이어졌음을 의미한다.
5.1. 연구 2 논의 (Discussion of Study 2)
연구 2의 결과는 감사가 팀 정보 정교화와 팀 창의성에 미치는 인과적 효과에 대한 추가적인 증거를 제공한다. 연구 1(팀원 대상 감사)과 연구 2(팀과 무관한 감사)의 결과는 감사의 원천이 달라도 정보 정교화와 팀 창의성에 동일하게 유익한 효과를 낸다는 것을 보여준다. 팀원들이 과거의 감사 감정을 팀 토론에 가져왔을 때, 그들은 더 많은 정보 정교화에 참여했고 이는 팀의 창의성 향상으로 설명되었다.
데이터는 감사(대 긍정 감정)가 정보 정교화와 팀 창의성에 미치는 유익한 효과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감사의 긍정적 효과는 팀의 정보 정교화를 증가시키는 능력에서 기인했다. 반면, 긍정적 감정(대 감사)은 아이디어에 대한 더 큰 열의와 즉각적인 수용 같은 '얕은 정보 처리'를 유도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더 많은 '양'의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6. 종합 논의 (General discussion)
그룹 창의성은 구성원 간 상호작용의 질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창의적 그룹은 현상 유지에 도전하면서도 적극적인 협력과 단결감을 동시에 유지해야 하는 역설(paradox)을 안고 있다. 종종 그룹은 긍정적이고 화기애매하지만, 토론은 피상적이고 비판적이지 못해 미개발된 아이디어 목록을 생산하는 데 그치기도 한다.
이 연구는 이러한 그룹 창의성의 역설을 해결하는 강력한 감정으로 '감사(gratitude)'를 제시한다. 감사는 팀원들의 아이디어에 대한 상호 격려와 개방성을 향상시킴으로써 팀 창의성을 높이는 실행 가능한 긍정 감정이다. 감사는 존중과 배려, 타인 중심적 성격, 그리고 타인의 기여를 인정하는 경향을 바탕으로 '팀 정보 정교화(team information elaboration)'를 통해 아이디어의 질을 향상시킨다.
이 연구는 감사, 팀 정보 처리, 팀 창의성 분야에 걸쳐 세 가지 주요 기여를 한다.
첫째, 일반 긍정 감정과 구별되는 감사의 독특한 유익한 역할이다.
감사는 팀이 얕고(shallow) 수월한(effortless) 정보 처리에 참여하는 것을 방지했다. 감사는 단순한 아이디어 인정과 수용을 넘어, 토론 중에 공유된 정보를 신중하게 처리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정보 처리의 질을 향상시켰다. 이는 향후 긍정 감정 연구가 감정을 하나로 묶어 다루기보다, 특정 긍정 감정이 유발하는 고유한 팀 역학을 세분화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둘째, 팀 창의성 과정에서 두 가지 뚜렷한 경로를 식별했다.
일반 긍정 감정을 느낀 팀은 열의와 자신감으로 가득 찬 피상적인 수다(shallow chatter)에 집중했으며, 이는 아이디어의 '양(quantity)'을 증가시켰다. 반면, 감사를 느낀 팀은 아이디어가 정교화되고 통합되는 시너지 과정을 달성했으며, 이는 팀 솔루션의 '질(quality)'을 향상시켰다.
셋째, 오랫동안 가정만 되었던 감사의 '집단적(collective)' 영향력을 실증했다.
애덤 스미스(Adam Smith)와 같은 학자들은 감사가 사회적 자본으로 기능한다고 주장했으나 실증적 연구는 부족했다. 이 연구는 감사가 그룹 구성원들에게 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집단 처리하도록 동기를 부여하여 창의적인 해결책을 생산하게 함을 확인했다.
특히, 연구 1(팀 경험 기반 감사)과 연구 2(팀과 무관한 일반적 감사) 모두에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감사가 특정 수혜자에게만 향하는 것이 아니라 관대하고 포용적인 행동을 통해 확산된다는 문헌과 일치한다.
또한, 이 연구는 '그룹 싱크(groupthink)'를 피하기 위한 기존의 개입(예: 악마의 옹호자)이 진정성 부족으로 실패하는 한계를 지적하며, '감사'가 고품질의 집단 정보 처리를 촉진하는 효과적인 감정 기반 개입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6.1. 실무적 시사점 (Practical implications)
감사 개입의 효과: 이 연구는 조직 내 감사 실천 운동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제공하며, 팀 창의성이라는 실질적인 성과 향상 효과를 보여준다.
간편한 실행: 감사 개입은 특별한 이벤트가 필요하지 않다. 연구에서처럼 5분간 감사한 일을 되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조직의 리더는 부정적인 성과 격차에만 집중하기보다, 팀원들에게 감사한 점을 성찰할 시간을 할당할 수 있다.
적절한 시기: 감사 개입은 프로젝트가 완전히 끝났을 때보다 '과도기 미팅(transition meeting)'에서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감사는 결과가 아닌 '과정(process)'을 개선하므로, 건강한 그룹 프로세스를 초기에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긍정적 사건의 재구성: 팀이 큰 성과를 거두어 기분이 좋을 때, 단순한 축하(jubilant reward)에 그치기보다 이를 '감사'의 기회로 재구성할 수 있다. 긍정적 결과를 가능하게 한 서로의 기여에 감사하는 것은 팀의 정보 처리 질을 높여 후속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리더의 역할: 팀 리더는 감사를 표현함으로써 팀의 감정적 분위기를 쉽게 형성할 수 있다.
개입의 한계: 감사 개입은 '진정한(genuine)' 감사 감정이 전제되어야 한다. 뿌리 깊은 갈등이나 불신이 있는 팀에게 감사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상업적인 감사 카드처럼 진정성 없다고 인식되는 강요된 감사는 오히려 냉소주의를 유발하여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다른 개입과의 시너지: 감사는 '관점 수용(perspective taking)'과 같은 다른 개입과 결합될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관점 수용이 '다양한 관점'을 포용하게 한다면, 감사는 '타인 중심적 태도'를 통해 타인의 아이디어에 더 주의를 기울이게 한다.
6.2. 한계점 및 향후 연구 제안 (Limitations and recommendations for future research)
일회성 개입: 이 연구는 일회성(one-time) 감사 실천을 다루었으며, 장기적인 감사 실천의 효과는 다루지 않았다. 하지만 단기 그룹에서도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은 감사의 강력한 효과를 보여준다.
팀 감사 측정: 이 연구는 팀 감사를 '팀원들의 평균(average)'으로 측정하는 전통적인 가산적(additive) 접근을 사용했다. 하지만 팀 내 편차가 존재할 수 있다. 향후 연구는 감사의 분포(dispersion)나 구성원 지위와의 조합 등을 고려하는 '형태적(configurational)' 접근이 필요하다.
연구 2의 중립 조건 부재: 연구 2는 감사와 긍정 감정만 비교했다. 이로 인해 '일반 긍정 감정'이 (중립 조건 대비) 피상적인 토론을 유발하는지, 아니면 단지 감사보다 덜 신중한 것인지 명확히 결론 내릴 수 없다.
특정 긍정 감정 비교: 이 연구는 '일반 긍정 감정'과 비교했다. 향후 연구는 '자부심(pride)'과 같은 다른 특정한 긍정 감정과의 비교가 필요하다. 자부심은 내부 귀인(internal causes)을 기반으로 하므로 더 이기적일 수 있지만, 자신의 우월성을 입증하기 위해 독특한 아이디어를 표현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