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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슬 Oct 16. 2024

어울리지 않는 남자.

예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글로 풀어보려고 한다. 학교 재학시절 은근하게 나에게 플러팅을 하는 남자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이유는 솔직하게 말해서 외적인 것도 있지만, 그의 큰 리액션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심했기에 내 핸드폰 번호도 그가 같이 밥 먹자는 신청도 모두 거절을 했다.


그의 과한 리액션은 '교수님'도 예외대상은 아니었다. 좋게 말하면 열정 넘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가끔 강의를 방해하는 일도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내가 모든 것을 거절해도 은은하게 내 주위를 맴돌기 시작하였다.  '저 사람이 날 좋아하나?'라고 생각이 완전히 굳어질 때쯤 '룸메이트 언니'와 소울푸드인 떡볶이를 먹다가 그의 이야기가 나왔었다.


"다슬아.. 있잖아"

편하게 식사를 하면서 언니는 나를 불렀다.


"응?"

나는 그녀를 보며 갸우뚱했다.


"그 복수 전공하는 00 학과 그 사람 알아?"


"알지.."

나는 그의 대해 말을 하는 모습에 알고 있음을 고개를 끄덕였다.


"너 좋아하는 것 같던데 …"

목소리가 차분하면서도 진지한 분위기였다.


"나도 알아 그런데 어울려?"

나는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


"아니! 뭐 남자가 아깝네 여자가 아깝네 하는 것도 웃기긴 하지만, 그 사람은 진짜 아니야 혹시.. 그 사람 좋아해?"

'그 사람 좋아해?'라는 말은 굉장히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했다.


"아니 내 스타일 아니야 언니도 내 이상형 알지 않나?"

까르르 웃으면서 웃으며 답변을 하자,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부담스러움'을 견딜 항마력 따위는 나에게 없나 보다고 생각은 했다. 


몇 년이 흐른 후에 엄마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남자'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가끔 '연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를 했을 때 엄마는 '연락이라도 해보지'라고 하셨고, 나는 '~한 부분'이 나랑 맞지 않다고 생각을 했다.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럼, 뭐 어쩔 수 없지. 너랑 안 어울리 법했네"


그렇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맞게 되어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사람은 나에게 안 맞았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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