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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슬 Oct 13. 2024

사과하세요.

내가 벌인 일.

아니, 정확하게는 '차별'로 만들어진 문제가 내가 많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거의 모든 교수님들은 나에게 '이 일'이 그저 '사과는 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은 했다. 앞 전에 쓴 <복도에서 시험을 응시하다.>에서 연장선이긴 하다. 나에게 힘을 줘야 될 어른들이 '그저 유연하게 넘어가자.'라는 태도로 이야기를 했을 때, 울분과 눈물로 지나가야 되는 일인가. 를 몇 번이고 생각했었다. 그러기에 다른 행정을 보시는 교수님과 이야기를 해야 되는 일을 해보았는데 '이것은 그냥 끝내면 안 되는 일'이라고 하셨다.


다음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그 일을 만드신 교수님이었고, 회피를 하면 안 되는 시점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성에 끈을 부여잡고 이야기를 들었다. '거 참, 일이 의도치 않게 커졌지만, 미안합니다.'라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들었다.


"사과받아줄 수 있어요?"

이 말은 내 당시 입장에서는 '내가 받아준다는 착각'과 '오만함'이 하늘을 찔렀다.


"아뇨."

이 이야기를 하자마자 이곳저곳에서 전화가 오기 시작을 하였다. 하지만 다 교수님들이기에 그날이 아마 주말이라서 '아~네 교수님'을 하루에 몇 번 이야기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없는 일들처럼 치부가 되었다가 굉장히 평탄하길 바랐다. 


그것은 바로 금요일.

전화가 울리기 시작을 하였다. 


"혹시 수업 있니?"

지도교수님이 이야기를 했다. '수업이 있으면 끝나고 와라' 또는 '수업 없으면 와라'라는 이야기가 굉장히 짧게 함축되어 있는 말이었다. 그렇게 금공강은 사라졌고, 준비를 하고 학과사무실로 오라는 말에 갔다.


"안녕하세요."

거기에는 시발점인 교수님과 지도교수님이 계셨고, 조교오빠는 음료만 주고 눈치를 보며 나갔다. 그때 나의 감정은 저돌적이었다. 


니도 인사를 듣긴 했지만 형식적이었을 뿐 전혀 '안녕'한 상태는 아니었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그렇게 삼 잗대면을 하게 되었다. 교수님은 일에 대한  '포인트'를 모르시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일이 이렇게 커질지 몰랐다'라는 식이였다. 


그 포인트를 모르는 것이 문제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그 포인트에 대해서 설명을 하기 시작하였다. 몇 년 전에 나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친절했던 것 같다. 그러기에 그 포인트가 어떤 점인지 설명을 해주기 시작을 하였으며 어이없게도 '이런 일을 절대 안 한다는 점'을 이야기를 들었다.


"정말 미안해요.  제가 무지하고, 무식했어요."

이 말에 연기라면 소름 끼칠 정도에 연기실력이겠지만, 그래도 나이가 꽤 있으신 분이 '미안하다'와 '죄송하다'라는 말을 많이 하셨다. 


요즘도 생각을 하지만, 이런 태도에 이 교수님을 신고를 안 한 것 같다.

이 일이 '사과'와 반복되지 않는다'는 말에 현혹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마음은 그나마 마음이 아주 살-짝은 풀린 것 같다.


신고를 안 했던 것은 아마도 교수님의 은근한 압박이 없다고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교수님 다음에 '조교님'이라는 퀘스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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