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Walden>과 <장자莊子>에 나타난 풍만한 고독

by 무용지용

<월든>에서 이런 문장을 읽었는데, 그냥 내 나름대로 한국어로 옮겨보았다. 영어 번역은 엄청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I do not value chiefly a man's uprightness and benevolence, which are, as it were, his stem and leaves. Those plants of whose greenness withered we make herb tea for the sick serve but a humble use, and are most employed by quacks. I want the flower and fruit of a man; that some fragrance be wafted over from him to me, and some ripeness flavor our intercourse. His goodness must not be a partial and transitory act, but a constant superfluity, which costs him nothing and of which he is unconscious.


"나는 강직함과 자비심을 그리 높게 치지 않는다. 그것은 말하자면 인간의 줄기나 잎에 해당한다. 푸르던 식물의 잎이 마르면 사람들은 그것으로 병자에게 줄 허브 차를 우린다. 그러나 그 잎의 용도는 하잘것없어서 돌팔이 의사들이나 사용할 따름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인간의 꽃과 열매다. 상대가 풍기는 향기가 나에게 전해지기를 원한다. 그 내면의 잘 익은 풍미가 우리의 교제에 감칠맛을 더해주기를 원한다. 그런 사람은 결코 파편적이고 일시적인 행동을 통해 선을 행하지 않는다. 그의 선은 계속하여 뿜어져나오는 것이다. 그러한 선은 자신에게 어떤 손해도 끼치지 않으며,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행해진다."


위 문장은 <장자>에 나오는 마른 샘의 물고기 이야기와 통한다고 본다.


泉涸,魚相與處於陸,相呴以溼,相濡以沫,不如相忘於江湖


"샘이 말라 뭍으로 나오게 된 물고기들은 입김과 거품을 뿜어 서로를 적셔준다. 하지만 그보다 강과 호수로 돌아가 서로의 존재를 잊는 편이 낫다."



어쩌면 사람들은 고독이라는 강호로 돌아가길 포기하고, 서로를 입김과 거품으로 적셔주는 데 골몰하고 있진 않은가 생각해본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의 미지근한 거품과 습기가 아니라, 자신만이 헤엄칠 수 있는 깊고 넓은 강물과 호수, 끝없이 뿜어져 나오는 샘물을 발견하고자 하는 노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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