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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아무개 Sep 13. 2024

말의 조각

너절히 늘어놓은 단어와

짜 맞춰지지 않는 두서없는 문장

어절사이사이 고른 숨이 무색해지는 말의 조각들


가끔 잃어버린 피스 하나가 해마에서 불꽃 일 듯 튀어 오를 때의 희열이란


좋아하는 글에서 야금야금 떼어먹는

부스러기 마저 소중한

누군가 남기고 간 말의 조각

그 감칠맛


힘주어 꾸미다 퇴색된 의미와

드러내지 못한 허름한 마음까지

끼워 넣다 덜어내다 결국엔 엎어버린

지나온 삶의 파편


좌절과 환희를 고루 맛보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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