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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아무개 Oct 07. 2024

삶이여 멸망하라

바람을 타는 연두색 서퍼

내 움찔대는 불안을 가라앉히니

그 나긋한 움직임은 여전하여라

슬며시 왼쪽으로 또 오른쪽으로

오래도록 흔들려라


화창한 하늘 아래 빛 받은 너희는 감미롭다

자장자장

어머니의 자장가와 같이

토닥이는 그의 뜨신 손과 같이

신음하는 머릿속을 끊임없이 쓸어내린다

깊은 잠에 들어 잔뜩 구긴 미간이 미끈해질 때까지

쓸고 또 쓸어내린다


삶이여 멸망하라

삶이여

부디 이대로 멸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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