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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아무개 Aug 26. 2024

결실의 순간

옳게 영글지 못한 육신은 거름도 되지 못하고

고약한 내음 풍기며 흙을 더럽히니

질끈 매단 몸뚱이 거두어

기세 좋게 타오르는 저 불꽃에 내던져 주오


죽은 나는

어떠한 향취도 색도 없는 무형의 물질 되겠나니

십수 년 바라고 바라왔던 순간이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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