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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흠 Oct 20. 2024

발작버튼

"빵~!!!!"


운전을 하던 중 차선이 하나뿐이 도로에서 앞차가 서행운전을 한다.


"저 차는 내일가려고하나?!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천천히 가지?!"


운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겪어봤을 상황이다. 이때 뒤에서 여유롭게 천천히 따라가줄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특히 성격이 급하기로 소문난 한국 사람들 중에선 말이다. 

앞차의 운전자는 무슨 생각을 갖고 사는지 진심으로 궁금해질때도 있다. 배려심이라곤 조금도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럼 나는 왜 그렇게 빨리 가려고 하는 것일까?? 최저 속도가 몇 키로 이하로 떨어지면 벌금이 나오는 법이라도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급한 볼일이라도 있는 것일까?? 약속 시간에 늦는 경우라면 지금 이 상황이 답답하고 화가 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대부분 '그냥'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화를 내는 이유를 아무리 포장해서 얘기해도 사실은 그냥 화를 내는 것이다. 속에서 부글부글 화가 올라오니까 화를 낸다. 

이때 화가 나는 감정을 들여다보자 그리고 질문해보자 

"나는 이 상황에 왜 화가 나는거지??" 

이유를 찾았는가?? 대부분 이유를 잘 찾기 못했을 것이다.

"앞차가 천천히 가니까요"

"왜 천천히 가면 안되죠??"

"천천히가면 뒤에 차들이 밀리잖아요. 그럼 급한 볼일이 있는 사람에게 피해가 갈겁니다"

"그 사람에게 피해가 가는 것이 당신이 화를 내는 이유인가요??"

"그건...."


조건반사적으로 화가 튀어나온다. 우린 과연 매번 의식적으로 생각하며 화를 내는 것일까?? 아니 그렇지 않다. 그랬다면 분명 본인이 화를 내는 이유도 알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어떠한 상황에 발작버튼이 눌리는 것 처럼 화가 나는 이유는 무의식에 저장된 패러다임 때문이다. 이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매번 같은 상황에 같은 반응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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