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 알고 있다.
내게 주어지는 평범한 하루하루가
그냥 그저 당연하게 주어지는 게 아님을.
오늘도 평범하게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한다고,
내게 이 아이들을 허락한 하늘과 온 우주에
매일매일 감사한다고,
더는 바랄 것이 없다고 되뇌이고는.
뒤돌아서서
아이를 나무란다.
너는 왜 숫자를 아직도 모르느냐,
너는 왜 아직도 한글을 읽지 못하느냐고.
하나, 둘, 셋
그게 지금 뭐가 중요하다고.
그걸 알고 있음에도 짜증 섞인 잔소리를 한다.
실은 이 짜증이 오롯이 나 때문에 비롯된 것이란 걸
나는 아는걸까 모르는 걸까
알면서 모르는 척 하는걸까.
내가 잘 가르쳐 주지 못해서
내가 잘 양육하고 있지 못해서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조바심과 걱정에서 비롯된
내가 나에게 나는 짜증과 화를
상대가 아이라 해서,
상대가 나보다 약자라 해서,
쉽사리 표출하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내일은 조금 더 다정하고
내일은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하나, 둘, 셋 그 런 것 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엄마가
하나, 둘, 셋 외치면 같이 달리기 시합 하는 거라고.
하나, 둘, 셋 !!!!
손잡고 달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