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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금별 Nov 02. 2024

무엇을 꿈꾸나요?

저녁을 먹고 피곤했는지 책을 읽다가 스르르 잠이 들었다. 이번 한 주도 나는 내 꿈을 위해 동으로 서로 참으로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그림을 그리고, 화요일에는 문해교육사 과정을 듣는다. 목요일에는 매듭공예를 배우러 다니고, 금요일에는 봉제 수업을 하러 간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이들이 등교를 하면 나도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선다. 그때부터 나의 꿈을 향한 발걸음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림을 좋아하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식물을 좋아하고,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하얀 도화지에 꿈을 그리고 있다. 언젠가는 나의 그림들을 모아 전시회를 열고,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을 출판하고, 식물전문가로서의 나를 상상해본다. 우리는 무엇이라도 꿈 꿀 자유가 있다.   


  

최근에 지역도서관 마을설화그림책 수업을 듣고 그림책 작업을 진행했다. 지역설화를 모아서 그림책으로 만드는 의미있는 과정이다. 자신이 선택한 설화를 글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이게 끝나면 그림 작업에 들어간다. 글 작업을 할 때는 합평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이게 쉽지가 않다. 주로 옛이야기이기 때문에 어요, 지요 등으로 끝맺음을 맺게 되고 대화도 간간히 넣어야 한다. 몇 번의 합평을 거치는 동안 길게 늘어졌던 글들이 다이어트 하듯 날씬해진다.     



글 작업이 끝나면 각 장면에 맞는 그림을 더프 스케치로 대략적으로 그려본다. A3 용지를 12장면으로 나누어서 간단하게 스케치를 한다. 집도 그리고 산도 그리고 사람들도 그린다. 한 장면 한 장면이 빼곡하게 채워진다.      



그림도 함께 보면서 합평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림 작업을 위해 해리마을 촌장님이 오셔서 특강을 했다. 한 번 나오고 마는 사람들은 그리지 말란다. 배경도 다 그릴 필요가 없단다. 전문적으로 그리는 그림 작가라면 다 그릴 수 있지만 우리는 평범한 시민들이니 과감하게 생략하란다. 내가 그린 스케치에서 사람들을 뺀다. 배경도 빼고 그리기 어렵다 싶은 부분은 다른 장면으로 그린다. 그렇게 그림책이 완성되었다.     



지난 5월부터 시작해서 10월까지 대략적으로 반 년 정도 그림책 작업을 한 것 같다. 작업한 것은 출판사에 다 넘겼고 이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11월 중순이면 도서관에서 출판기념회도 한다. 작년에 이어서 두 번째 그림책이 나오는 순간이다. 혼자 하기 힘들면 함께 꿈꾸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아간다. 브런치스토리도 나에겐 그런 의미다. 혼자 꾸는 꿈은 이루기 어렵지만 함께 하는 꿈은 그보다 이루기가 쉽다. 그대는 무엇을 꿈꾸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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