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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ry는 PM Mar 25. 2024

24년의 상반기를 보내며

1. 24년 3월 부로 수습딱지를 떼고 정규 사원이 되었다. 내 경력 중에 제일 불안한 마음으로 수습 기간을 보냈다. 두 번째 달부터는 거의 매일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그대로 마주해야 해서 멘탈도 많이 흔들렸다. 내가 안다고 생각하던 것들이 어쩌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과(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싸워야 했다. 기기도 전에 걸을 수 없고, 걷기 전에 뛸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2. 요 근래 몇 년은 정말 격동의 시기인 듯. 주변 사람들도 많이 변하고 환경도 많이 변했다. 진짜 단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이 느껴졌던 일들도 이제 전부 지난 일이 됐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역경이 찾아오면 그렇게 신세 좋은 소리 하기가 쉽지는 않지.


3. 일기나 글을 전혀 쓰지 않고 있다. 못 쓰고 있다는 것에 가까우려나? 생각을 길게 하지 않은 지도 좀 됐다. 대신 책은 열심히 읽긴 했는데, 최근에는 그마저도 좀 시들해진 듯. 다시 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글을 쓰는 것도 에너지가 쓰이는 일이라 내키지 않 날들이 많겠지만 그래도 다시 시도해 봐야지.

글을 쓰지 않으면 생각의 길이가 단적으로 짧아진다. 생각하는 힘이 약해지면 그 자리에 불안이 찾아와 뿌리를 내린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자신이 없어지는 느낌. 누군가 '왜?'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우물쭈물하는 기분이 든다. 매사 자신 있게 결정을 내리고 싶고, 사사로운 것에 흔들리지 않고 싶다.


오늘은 이 정도가 한계인 듯. 굿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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