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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년 전 '프로 이직러'에게 배우는 커리어 인사이트

by 닥짱

"존버"가 능사가 아닐 때: 2천 년 전 '프로 이직러'에게 배우는 커리어 인사이트

지금 계신 조직에서 '버티는 것'만이 답일까 고민하고 계신가요?

역사 속 인물 중에서도 최고의 커리어 피보팅(Pivoting) 성공 사례로 꼽히는, <사기열전> 속 한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습니다.(요즘 사기열전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

한신은 당대 최고의 대기업이나 다름없던 항우의 진영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끊임없이 기획안(전략)을 제안했지만, "경비병 출신이 뭘 알겠냐"는 이유로 철저히 무시당했죠.

그는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자, 경쟁사 스타트업이었던 유방의 진영으로 과감히 이직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그의 포지션은 고작 창고지기였습니다.

보통은 "이직한 지 얼마 안 됐으니 참자"라고 생각했겠지만, 한신은 자신의 역량이 낭비되고 있다고 판단해 즉시 퇴사를 감행합니다.

이때, 그 유명한 장면이 탄생합니다. 인사 총괄 책임자(COO)였던 소하가 달밤에 그를 쫓아가 붙잡은 것이죠. 결국 한신은 그 길로 '대장군'이라는 C-Level 직책을 얻고 천하통일의 주역이 됩니다.

사마천의 <사기열전>에 나오는 한신은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완벽한 '경력 개발의 귀재'였습니다.

Phase 1: 시장 1위 기업 (항우) 탁월한 전략을 제안했지만 직급이 낮다는 이유로 묵살당함. -> 즉시 퇴사

Phase 2: 급성장 스타트업 (유방) 이직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는 단순 관리직(창고지기) 발령. -> 재차 퇴사 시도 (야반도주)

Phase 3: 가치 인정 (소하의 스카우트) 최고 운영 책임자(소하)가 그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CEO(유방)를 설득해 대장군으로 파격 승진. -> 결과: 천하통일의 일등공신 등극

가치를 못 알아보는 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조직의 시스템이나 리더의 시야가 당신의 역량을 담지 못할 수 있습니다.

나를 알아주는 '소하' 같은 리더를 찾으십시오. 자신의 재능이 소모되기만 한다면, 그 재능을 알아보고 레버리지 할 수 있는 리더가 있는 곳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나를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를 의심하지 마세요. 당신은 아직 당신만의 '소하'를 만나지 못했을 뿐입니다.

여러분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주는 곳으로 당당하게 움직이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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