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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남긴 것

by 담은

온 여름 푸르게 빛나던 강아지풀이
가 바람에 고개를 숙였다.
살짝 스치는 바람결마다

사그락 노래를 부르며 가을 햇살을 담는다.


열정적이었던 초록의 날들은

꿈처럼 흘러가 버리고,
남은 건 마른 줄기의 애상일 뿐
그 안에는 한 계절을 뜨겁게 살았던

시간의 온도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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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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