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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훈 Mar 28. 2023

여기는 무안입니다.

시고르청년의 겨울 기록(2023. 01. ~ 23. 2.)

 여기는 전라남도 무안, 그렇게 유명하지 않은 지역이다. 타지, 특히나 윗지방이나 옆 동네 사람들이 이 지명을 들었을 때 아는 게 신기할 정도이다. ‘오! 어떻게 아세요?’라고 되묻는 게 당연시 될 정도니까.  


이러한 지역에서 38년째 살고 있다. 막연히 수도권으로의 동경할 나이도 지나 오히려 이곳이 편한 그런 사람이 된 것이다.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차를 사면서부터 이동반경이 넓어지기 시작했고, 처음엔 멀리멀리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나도 내가 이렇게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지 몰랐을 정도였으니까, 거제도, 강원도, 대전 무작정 떠나던 시절이 있었고 주말만 되면 혼자 힐링이라는 컨셉으로 여행을 다니곤 했다. 여행을 갔던 그 당시엔 좋았지만 다시 회사로 돌아오면 체력이 버텨주질 못해 늘 피곤해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래도 이 좋은 느낌을 포기할 수 없으니 젊었을 땐 이렇게 돌아다니는 거다. 이런 열정은 가져야 뭘 해보지라고 혼자 말하는 듯했다.      


 그렇지만 이런 생활이 반복되며 알게 됐다. 막연히 낯선 곳을 향한 동경보다 그냥 적당한 날씨에 적당한 온도에 적당한 습도같은 환경을 더 좋아한다는 것을.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먼곳 말고 가까운 곳에서도 찾을 수 있는 것이란 걸.     

 

 무안은 넓은 땅과, 적당한 산, 적당한 도시화, 서해를 끼고 있는 좋은 곳이었다. 막상 지도를 보면 어느 누구나 같은 소리를 할 것이다. 진짜 땅이 크다고 말이다. 크니까 다양한 것들이 있고, 많은 가볼 곳, 힐링포인트가 있는 곳이다.      

 

 우리가 막연히 처음 보는 신기한 것들을 동경하지 않으면 무안에서도 얼마든지 힐링을 하며 소소한 주말을 보낼 수 있고, 타지역 사람들은 이러한 것들을 시골에서 볼 수 있는 풍경, 시골의 한적함 정도로 표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3년 1월부터 2월까지 필름 카메라를 들고 돌아본 무안은 예쁜 곳이었다.     


 무안에 위치한 목포대학교 정문을 기점으로 쭉 뻗어있는 길이 있다. 그 길을 따라가면 복길이라는 작은 어촌마을이 나온다. 작은 횟집이 있고, 집  몇 개가 전부인 동네... 어린 시절 기억을 더듬어보면 이 마을을 친구들과 한 달에 한번은 걸어온 거 같다. 1시간 조금 넘게 걸렸던 거 같은데 그땐 바다에 대한 동경이 있었을까?       

 무안 노을길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람들이 붐비는 익숙한 곳이 아닌 한적한  싫어한다면 추천해줄 만한 장소이다.한적하게 드라이브 할 수 있는 곳으로 길 이름 그대로 노을이 참 예쁜곳이다. 서해의 바다는 동해나 남해의 바다만큼 예쁘진 않지만 노을 때의 해안은 그날, 아니 한주의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줄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여기저기 배치된 부둣가는 인물사진을 찍기에도 적합한 곳으로 노을 무렵이나 역광이 아닌 시간대에 예쁜 모습을 담아 줄 것이다.  


 우리가 돌아본 겨울바다는 무척이나 바람도 세고 여유를 만끽할만한 날씨는 아니었지만 날이 좀 더워지는 5월부터 캠핑의자 같은 곳에 앉아 그냥 아무것도 하지않고 주구장창 몇시간 멍때려 보는걸 권장한다. 왜 그런 감정있지 않은가? 바다를 곁에 두고 살면 귀한 줄 모르지만 조금만 떨어져 지내면 바다를 보고 싶은      .... 업데이트 중...(23.03.28)  

  

 

무안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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