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집중하기
최근 들어 여러 종류의 사람을 만나고 있다.
연구실에 출근하면서는 박사님, 대학원생분들, 교수님을.
회화학원가서는 타국에 와서 일하시는 원어민 선생님, 고등학교 선생님, 회사원, 고등학생, 호텔리어가 꿈인 사람들을.
수영장 가서는 수영선생님, 구조요원, 수업 들으러 오시는 많은 분들을.
사실 살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을 만나본적은 드물다. 항상 보는 사람들만 보고 병원 사람들만 봐왔으니까..
부쩍 요즘 들어서 여러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게 있는데 세상에는 정말로 많은 삶들이 존재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고 있다는 거다.
어떤 틀에 박혀서 이래야만 행복할 거야! 저래야만 행복할 거야! 가 아니었다. 그냥 내가 가치 있어하는 일들을 하면서, 내가 즐거워하는 일들을 즐기면서 살면 되는 거였다. 그저 학창 시절부터 순위 매기기에 급급하던 습관에 얽매여 나에게 있어서 가치 있는 게 뭔지도 모른 채 그저 달려야 할 것만 같고 모두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어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에 짓눌려 살았던 거 같다.
누군가의 잣대에 비추어 나도 저래야 하는데 하면서 괴로워할 필요도 없고 누군가가 나의 가치순위를 침범해서도 안된다. 나 또한 타인의 삶을 보면서 평가할 자격도 없는 걸 많이 느낀다.
많은 경험들을 통해서 내가 뭘 가치 있어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찾아내고 내 마음이 시키는 걸 하면서 소소하게 행복하게 사는 것. 요즘엔 그저 어디에 살든 어디에서 일하든 상관없이 소소한 일에 웃을 수 있는 내가 되고 싶고, 평온하고 따뜻한 삶을 살아나가고 싶다.
늘 엄마가 나에게 해주는 말이 있다. 엄마는 우리 딸이 컵라면 하나를 먹어도 행복하게 웃으면서 먹을 수 있는 사람으로 크길 바란다고. 스테이크를 썰고 있는 누군가를 보면서 컵라면을 먹는 내 신세를 한탄하거나 불만 갖는 게 아니라 그냥 컵라면 하나에도 그날 하루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말이 오늘따라 유독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