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릴없이 너를 맞는다.
너도 하릴없이 이리로 저리로 떠도는구나.
오늘 딸 아이 방에서 이불을 쌌다.
열 두 살 여름방학이 지나자
혼자 자고 싶다고 했다.
내가 자던 소파배드는 그냥 소파로 쓰이겠지.
주말에 엄마 친구랑 둘이서만 여행을 간다니
쿨하게 잘 다녀오라고 했지.
엄마 곁을 지나던 실바람이
이제 엄마를 향해 오는구나.
그럴 때가 되었구나.
기꺼이 너를 맞으마.
너는 이제 돌풍이 되어라.
어스름한 새벽녘 하늘은 떠오를 태양에게 자리를 내어줄 준비를 합니다. 청람색 새벽 하늘에서 웅크리고 있던 나의 글들을 이곳 브런치스토리에서 태양빛처럼 펼쳐 보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