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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저항

by 시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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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릴없이 너를 맞는다.

너도 하릴없이 이리로 저리로 떠도는구나.


오늘 딸 아이 방에서 이불을 쌌다.

열 두 살 여름방학이 지나자

혼자 자고 싶다고 했다.


내가 자던 소파배드는 그냥 소파로 쓰이겠지.


주말에 엄마 친구랑 둘이서만 여행을 간다니

쿨하게 잘 다녀오라고 했지.


엄마 곁을 지나던 실바람이

이제 엄마를 향해 오는구나.

그럴 때가 되었구나.


기꺼이 너를 맞으마.

너는 이제 돌풍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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