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때 우리 학교 조직의 하위권 선생님을 만났다고 생각하니, 불안이 엄습했다. 그녀를 다시 만나면 우리 아이가 안 좋은 영향을 받을 것 같았다. 친구가 누구나 만날 수 있는 어려움에 처했으면 도와줘야한다 보다는 저런 이상한 행동을 하는 아이는 무시해도 된다는 식의 메세지를 여러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받으면 아이 정서 상태가 어떻게 될까 고민이 되었다.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일이 아니라도 누가 혼나는 일을 보거나 선생님이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면 그 또한 공포스럽게 생각하기에 좋은 케이스가 아니다.
문득 선배맘의 말이 떠올랐다.
'학교? 피해만 안주면 다행이다 생각하고 다녀~~'
마음이 무척 슬펐다.
행정실에 전화를 했다. 우리 아이가 배정되는 반을 말하고 솔직하게 말을 했다. 2학년 때 아이가 선생님이 너무 무섭고 논리가 없어서 힘들어했는데 이번 담임선생님 좀 알려줄 수 있냐고. 반복될 예정이라면 우리는 전학가려고 한다고 말하였다. 그런데 깊이 공감해주시는 행정실장님의 상담에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말씀해주셨다. 배정된 담임선생님은 이번에 우리 학교 오시는 분이신데, 오시자마자 학년 부장을 하시는걸 보면 자타공인 최고의 선생님이신 것 같다고.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했다. 학교는 교육기관인데 한 선생님으로 불신의 기관이 된걸까.
이렇게 3학년을 맞이하였다. 아이는 2학년 때 기억으로 학교를 1학년 때처럼 신뢰하지는 않았지만, 나의 전폭적인 잘될거야 긍정메세지로 등교하고는 하였다.
아이의 반응은... 엄마 대.박.이.야..
3학년 때 선생님은 정말 자타공인 최고의 선생님이셨다. 전문성, 따뜻함, 긍정적인 시선, 아이의 미래를 위한 대화..... 정말이지 선생님은 최고, 최고, 최고 이셨다.
4학년 때에도 꼭 맡아달라고 부탁드릴 정도였다. 이 무렵 사립초등학교에서 자리가 났다고 연락이 왔다. 선생님께서 맡아주기 힘드실거라고 생각을 했음에도 이 선생님으로인해 전학을 망설이게 되었다. 정말 감사했던 분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