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실 언어는 어렸을 때 하는 것이 유의미하다고 생각했지만, 수학은 어렸을 때 가르친다고 해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연산을 잘 하는게 수학과 무슨 상관이지. 연산은 논리가 아니잖아. 연산은 기계적으로 하는건데 왜 이리 눈*이, 구*을 많이 시킬까. 의아했다.
돌이켜보면 나는 무지했다. 연산이 한글의 ㄱ, ㄴ, ㄷ 같은건데 이걸 모르고 수학을 잘 할리는 없는 것이었다. 나의 무지로 우리 아이는 수학을 하지 않았다. 1학년 내내... 아이들이 3-4학년 수학을 하고 있을 때 우리 아이는 현행 1학년을 하였다. 1학년을 하다가 2학년도 하고 그랬다. 집.에.서.... 그래도 남들이 어렵다는 점*왕수학을 풀리면 자기 학년 왕중왕 문제는 잘 풀어냈다.
3학년이 되고 친구에게 온 전화가 계기가 되었다. 당시 친구는 아들의 수학적 감각에 감탄하고 즐거워하고 있었다. 서로 외교관, 과학자 하자면서 꿈꾸던 시절이다. 이런 친구와 친구의 아들이 c*s를 강추하였다. 그래, 수학 학원 좀 아이에게 스트레스일까봐 안보냈는데, 여기 한 번 보내보자. 용감하게도 우리는 c*s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3학년 1학기 까지 한 번 훑고 레벨테스트를 보러 갔다.
c*s에서 시험 결과가 나왔다. 3학년 시험지 만점 ..... 게다가 푸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고 칭찬에 칭찬을 해주셨다. 성적표가 너무 예쁘다고 표현하시는 원장님에게 살짝 반감이 들었지만 ㅠㅠ 수업이 너무나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친구의 강추에 등록하였다. 그런데 c*s에서 윗 층 수학 학원을 가보라고 하셨다. 거기도 같이 다니면 좋을거라고 하셔서 갔는데 대표 원장님이 같이 운영하시는 곳이었다.
이 곳은... 음...... 이 지역 수학 전문가 어머님들이 다 계신 그런 학원이었다. 하하하... 처음부터 잘 다닐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수학 실력을 탄탄히 올려주시려는 대표원장님의 아주 열정적인 모습과 방법에 반하여 또 등록하였다. 이리하여.... 우리 아이는 드디어 3학년 1학기가 끝나가는 시점에는 2개의 수학 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이전에 없던 숙제와 시험 점수, 모두 맞을 때까지 오답 반복... 아이가 안쓰러워서 첫 달 학원을 절반만 보냈다 하하하... 다른 아이들은 모두 뛰었지만, 우리 아이는 준비운동 1달, 적응 1달, 빨리 걷기 1달, 같이 뛰기 1달로... 내 마음 속에 4달의 여유를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나고 보니 이 때 나는 지혜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