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에는... 자타공인 최고의 학교 선생님과 아이의 표현을 빌리면 무시무시한 수학 학원 원장 선생님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이 때 우리는 영어 학원을 1달에 8번 가야하는데 3-4번 가기 시작하였다. 굉장히 많은 수학 학습량으로 영어 학원을 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선생님과의 대화로 아이가 마음의 위로와 안정을 찾는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하면, 누가 믿어줄까? 선생님의 따뜻한 말씀이 아이를 성장시킨다는 명언아닌 명언이 또 깊이 이해되던 순간들이었다. 엄마인 나는 정작 그렇게까지 생각을 못했는데, 선생님께서는 본인 제자 중에 민*사관고등학교를 간 제자가 있는데 그 제자가 떠오르는 학생이라고 하셨다. 그냥 열심히 하는 아이로 보이니까 격려차 하신 말씀이라 생각하지만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선생님의 마음이 너무나 감사하고 감사했다.
수학학원에서 3-2를 시작하여 3학년 겨울방학~4학년 올라가는 시점에 중1을 들어가게 되었다. 너무나도 빨랐지만, 초등 수학이라 가능한가 싶었다. 초등 심화서라고 불리는 점프*, 최상*를 전 학기 다 풀었다. 와우... 대박이었다. 아이들 정신없이 뛸 때, 우리는 약간은 쉬엄쉬엄했지만, 그래도 너무나 힘든 과정이었다. 학기가 끝날 때마다 보는 총정리평가를 위해 12시, 1시에 잠을 자기도 하였다. 스케줄은 쉬엄쉬엄 가더라도 총정리평가 점수가 안나오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힘들었지만,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에게 자신감,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힘들지만 해냈다는 그 쾌감이 좋아서 아이는 버티고싶다고 하였다. 사실 우리 아이는 욕심이 없고 승부욕이 없으며 경쟁에 취약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자기 자신이 해냈고 나도 해낼 수 있다는 여러 증거들이 꽤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4학년에 이 지역에서 어렵다는 중학교 시험문제들을 풀었고, 아쉬워했지만 1개 정도 틀렸다. 수학 경시대회도 꾸준히 나가기 시작하였고, 컨디션에 따라 성적에 차이는 있었지만 꽤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대학부설영재원에도 합격하였다.
석박사 학위를 하면서 느꼈던 점은..... 빠른 성취보다 누가 끝까지 하는가...로 많은게 정해진다.
오래 하다보면 바라보던 것들을 성취하게 된다. 정.말.이.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수학 학원에 다니면서 우리 가족은... 틈만 나면 더 더 더더더 놀러다녔다. 지금 비록 빈틈이 있을지라도 절대 놓지 않는다..... 라는 거머리 정신 ^^ 놀아야 길게 붙어있을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니까....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