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우리 아이는 언어가 빠른 편이었다. 5-6개월 즈음 아빠, 엄마를 했으니까! 빠빠, 어마마마마마~~ 하더니 아빠 엄마를 하였고 아이들 단어 구사할 때 문장의 구조는 단순했지만 3-4문장으로 말하였다. 한번은 14개월 즈음 오빠 손을 잡고 뛰다가 넘어졌는데, "오빠 손을 잡고 뛰어가다가 넘어졌어요. 엄마가 지켜주지 않았잖아요. 너무 아팠어요"라고 해서 굉장히 놀란 경험이 있다.
되돌아보면 아이들은 정말 환경에 따라 많이 휙휙 달라진다. 누구는 가지고 태어난 지능이 DNA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나의 경험에 의하면 절.대.적.으.로. 환경이 중요하다. 내 아이가 책을 읽기를 원한다면 엄마가 책을 같이 읽는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줄 때, 아이는 정말 책벌레가 된다. 엄마가 티비 드라마를 사랑하면 아이도 티비 드라마를 사랑하는 모습은 매우 자연스럽다. 나이가 들면은 명언은 정말 이래서 명언이구나 가슴 깊이 새기게 된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 정.말.이.다.
하여튼...
나는 언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생각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가 언어이지만, 언어의 표현력은 생각을 정의할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동화책을 읽어줄 때 우리는 글도 읽었지만 옆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함께 최대한 "묘사"해 보았다. 글을 읽고 옆에 그림을 보며 마룻바닥으로 그렸네~ 바닥에 길게 선이 그려져 있잖아. 마룻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네. 선생님이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계시는 구나. 눈에 잘 띄었겠다. 등등 최대한 많은 디테일을 언어로 재미있게 표현해보았다.
아이는 이러한 책 읽기에 재미를 붙이다 보니 그림을 한눈에 기억하는 눈썰미?를 보여줬고 커서는 말의 올바른 표현에 집중되어(focused ^^;) 나의 말을 수정해주기도 하였다. to be continued.....
(초등 고학년이지만 지금 대학 논술 고사 기출문제를 읽고 내용을 정리하는 아이를 보면, 이 때 책을 함께 읽는 페이스메이커가 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