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자콜라굿 Aug 26. 2023

7세 영유

드디어 7세가 되었다.

6세에 파닉스 시험 잘 못봐서 스트레스 받던 우리는 우리 아이의 '단어를 익히는데 파닉스 규칙이 그렇게 필요하지 않다' 라는 말에 안심을 하게 되었다. 파닉스로 어휘를 익히는 습관이 없던 아이는 그 나름대로 수용하는 방식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파닉스를 적용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열심히 하였고, 6세 말에는 영어, 한국어 읽고 쓰기가 어느정도 능숙해졌다.


7세 즈음 누가 더 많은 책을 읽나에 경쟁이 붙었다. 책을 읽고 퀴즈를 풀면 포인트를 주고 이 포인트가 학원 벽에 게시되었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기준이 있어서 그 기준을 넘으면 기준에 맞는 상장도 주었다. 아이들은 이 재미에 저절로 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 우리는 경쟁에 원래 취약하다. ㅎㅎ 아니, 나라는 사람이 유아기에 경쟁하는 것을 지향하지 않는다. 우리는 늘 절대적인 기준을 넘는 것에 포인트가 있었다. 


8세 2월에 반을 나눈다고 한다. 레벨테스트를 통한 수준별 학급..... 열심히 해야했다. 탑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우리는 복습도 했다. 공부는 원래 하면 잘한다. 이게 정론이다. 하면 잘하는데 안해서 못하는거다. 그리고 지름길은 없다. 반복해야한다. 그래야 내 실력을 실수없이 보여줄 수 있다. 처음으로 비장한 마음을 가지고 시켰다. 읽어보자, 요약하자, 키워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니? 키워드를 조합해서 1문장으로 만들어보자, 1문장으로 만드니 이 글의 제목이 되네? 그럼 제목이 이 글에서 어떤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드니? 제목만 보고 이 글을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을까? 제목을 잘 지은 것 같니? 작가가 결국 하고싶은 말이 무엇이었을까? 등등 


하다보니......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그냥 영어 공부를 했다. ㅠㅠ 그.런.데.. 어머니~~ 전국에서 몇 퍼센트?(기억이 안나네요..) 수준으로 시험봤어요~~ 잘 했어요~~ 라고 원장선생님의 전화가 왔다.


 



그래, 무언가를 잘 하려면 근본적인 공부를 해야한다... 시험 수준 이상으로 공부해야... 그 시험을 잘 보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이해도 못하는 아이에게 이런 자기 계발서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는 이해를 하는지 못하는지 이 무렵 "WHY I WRITE"라는 조지오웰의 에세이를 읽고 자기가 마음에 드는 문장에 밑줄을 치기 시작했다..... 

작가의 이전글 6세 영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