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였다.
처음으로 입학식장에 혼자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나도 남달랐다. 흠... 심란하고 걱정이 앞서고... 담임선생님을 소개하는데 괜시리 담임선생님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게 되었다.
우리 반 담임선생님은 3년차 젊은 여선생님이셨다. 덜컥 걱정이 되고 마음에 안들었다. 아이를 키워보신 분이면 더 좋지않았을까... 1학년이면 유치원생과 비슷할텐데... 집에 돌아오는 내내 걱정하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우리 아이 초등학교 생활 통틀어 정말 정말 참된 선생님이셨다.
나이와 전문성과는 큰 상관이 없을 수 있다..... 라는 생각이 든 것은 온전히 이 선생님을 통해서이다.
경륜, 연륜? 글쎄... 전문성은 열정에서 온다!!! 라는 삶의 명제를 생성한 계기가 되었다.
우리 선생님은.....
아이를 정말 잘 관찰하시고... 본인이 엘리트 교육을 받으셔서 그런지 아이의 성장 방향을 잘 컨설팅해주시고 이끌어 주신다. 아이가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고 하시면서 미술시간에 여러장의 종이를 가져다 써도 마음 편하도록 허용해주신다. 아이의 개별 특성을 존중하면서도 학급이라는 공동체를 조화롭게 이끄시고 수업의 카리스마를 보여주시는 정말이지... 음....... 전문가의 결정체라고 표현하고싶다.
그런 선생님을 싸움을 벌인 학생 부모님 3-4명이 중심이되어 학교에 릴레이 항의 전화를 하자고 제안하였다.
선생님에게 불만이라고 학교에 릴레이 항의 전화를 하자는 제안은.... 나는... 음........
정말 양보하여 ....... 부모님을 고객님이라고 생각을 해봐도...... 음........ 이해할 수 없다.
방법이...... 너무 내 기준에서는 상식 밖이었다.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큰 초등학교 1학년이라지만, 이건 정도(바른 길)을 벗어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열정 가득 전문가 뿜뿜 엘리트 선생님께서 이런 사건을 직면했을 때 마음이 어땠을까. 나라면 다 엎어버리고싶었을텐데 차분히 대응하신 것 같다. 큰 소리 없이 1학년이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추측할 뿐이다.
최근 교권 이슈가 되었을 때 나는 이 일을 떠올리며 참 힘드셨겠다..... 라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열정 가득한 우리 선생님.... 잘 지내시기를 바란다....
이 시대에 열정을 가지고 자기 분야에 임하는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보기 보다는 자신의 이해관계를 기준으로, 자기 중심으로, 상황을 가져가려고 "흔드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이들을 위 일을 계기로 혐.오.하.게. 되었다.
순수하게 열심히 일 하려는 모든 사람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