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고 어디서 읽었다. 그래서 선생님이 어떤 분인가 교육열 매우 높은? 경쟁적 한국 사회에서는 자세히 들여다볼 수 밖에 없다.
우리 아이 초등학교 2학년 때 선생님께서는 1학년과는 달리 학부모에게는 친절히, 학생들에게는 화를 자주내시는? 분이셨다. 받아쓰기를 언제 한다고 공지를 했으나 자주 잊어버리신다. 어떤 아이가 탄산수를 물 대신 가져왔는데, 뚜껑을 연 순간 폭발?하였고 당황한 아이를 도우려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놔둬. 혼자 치우게. 수업하자.
이 또한 내 상식으로 이해가 안되는 경우였다. 유인물 받으러 늦게 나왔다고 소리를 지르고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듯한 인상을 주는 선생님의 여러 행동들이 학부모로서 1년 내내 거슬렸다. 아, 출결처리도 서류를 자세히 읽지 않은 채 잘못 처리하고는 초등학교 때 출결 중요하지 않으니 넘어가자는 식으로 문자를 보내서 황당했다. (내가 제출한 서류와 맞지 않은데.. 만들어서 넣으시겠다는건가? 하자고 하시는대로 넘어갔지만 지나고 보니 공문서 위조.....?)
사실, 요즘 학교에 바라는 바가 크지 않다.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산업화 시대의 발명품이다. 제도적 발명품. 이게 딱 맞는 말이다. 단기간 대량 교육을 위한 제도 개발이 공교육인 것이지, 그 이상은 절대 아니다. 그래서 학교에 바라는 바는 단순하다. 인성교육, 사회성 개발, 협동하는 자세, 공동체 의식, 세계 시민으로서의 자질? 이 정도이다. 개인의 학습 수준까지 고려해달라고 말할 수 없다. 대중의 수준을 지키기 위한 제도에 너무 큰 기대라 생각한다. 학교에 바라는 최소한의 수준만 부합하면..... 참 좋겠다.
4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아이들이 자신을 보고 인성의 모습을 배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델링을 하신다고 하셨다. 참 교사 이시다. 참다운 선생님....
같은 조직에 있다고 같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조직이 그렇듯 다. 다.르.다.
좋은 선생님 만나는 거? 큰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