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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tte Music Aug 05. 2024

프롤로그

나의 지난 20년을 돌아보며

 는 어릴 적부터 음악 듣는 것을 좋아했다. 물론 이전에도 음악을 들었지만 특별히 즐기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TV에 나오면 나오는 대로 들었을 뿐이었다. 그러던 중 약 20여 년 전 초등학교 고학년에 접어들면서 컴퓨터가 생기고 엠넷 <팝스 파노라마> 같은 TV 방송을 통해 외국 음악을 접하기 시작하였고, 그렇게 나의 음악 청취 인생의 첫 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특히 좋아하던 아티스트는 바로 에미넴과 린킨파크였다. 2002년과 2003년 각각 정규 4집 <The Eminem Show>와 정규 2집 <Meteora>를 발매하여 방송에 뮤직비디오가 많이 노출되던 두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으며 음악적 시야를 넓히게 되었고 이들을 발판으로 에이브릴 라빈이나 에반에센스 같은 2003년의 루키들과 콘, 림프비즈킷,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같은 밴드들, 라디오헤드와 뮤즈, 스타세일러, 킨, 더 나아가 섹스 피스톨스와 더 클래시같은 영국 밴드 음악으로도 확대해 나갔다. 에미넴과 연관이 있는 50센트나 D12 역시 말할 나위 없다.


해외 아티스트의 음악을 접한 후 점차 국내 아티스트로 시야를 돌리기 시작했다. 유앤미블루로 유명하지만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분명한 색을 보여준 이승열을 비롯하여 서태지와 함께 했던 피아, 넬 두 밴드와 바세린, 언니네이발관처럼 인디에 기반한 아티스트들, 그리고 자우림이나 YB같이 메이저 씬과 맞닿아 있지만 케이팝이라고는 볼 수 없는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주로 들었다. 여기에 힙합씬에 속한 아티스트 중에는 드렁큰타이거와 다이나믹듀오, 리쌍같이 무브먼트 크루에 속한 래퍼들이나 인터넷에 하드코어힙합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던 가리온의 앨범을 들었을 따름이다. 


지금와서 부끄러운 것은 이외의 아티스트, 특히 케이팝 아티스트의 노래들은 '가짜 음악'이라 치부하며 듣지 않았다. 당시 막 데뷔하였던 동방신기나 빅뱅은 물론이고 에픽하이나 버즈, FT아일랜드같이 케이팝과 맞닿아 있는 장르음악 그룹 역시 마찬가지로 듣지 않았다. 에픽하이 정규 2집 수록곡 뒷담화의 가사처럼 '진짜 힙합'과 '가짜 힙합'을 나누고 있던 셈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처럼 편협하던 모습도 시간이 흐르며 달라지게 되었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대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왕복하는데 걸리는 3시간동안 다양한 음악을 듣게 되었는데, 고릴라즈와 케미컬 브라더스, 베이스먼트 잭스, 다프트펑크, 데드마우스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아티스트와 전자음악에 빠져들게 되었고, 자연스레 전자음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케이팝쪽으로도 조금씩 시야가 트였다.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티아라의 노래를 듣기 시작하였고 당시 독립 기획사 '맵더소울'을 런칭한 에픽하이의 앨범도 같이 들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음악적 시야가 넓혀지고 편견을 깨뜨린지 어느덧 10년이 지나면서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소개하고, 또 내가 앨범을 들으면서 느꼈던 점을 글로 남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나의 음악 블로그 라떼뮤직(Latte Music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의 시작이다. 


블로그를 시작한지 어느덧 3년.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지난 발자취들을 되돌아보면 어떨까 하여 지금의 연재를 준비하게 되었다. 이번 연재에서는 20여 년에 걸쳐 내가 즐겨 들었던 아티스트들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아티스트 리뷰와 여러 아티스트들의 앨범을 듣고 감상을 남기는 앨범 리뷰/싱글 리뷰, 그리고 소개하고 싶은 곡들을 정리한 히든트랙과 플레이리스트로 구성하였다. 


이 연재를 통해 때때로 익숙한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읽으며 공감하고 때때로 몰랐던 아티스트들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2024년 8월 초

Latte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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