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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과 낯섦의 사이...

최민영 <꿈을 빌려드립니다> feat. 스페이스 K

by 민경우

다른 사람들은 어떤 꿈을 가지고 있을까? 한번 즈음은 다른 사람의 꿈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는데요. 이런 꿈에 관련된 작품들을 보고 왔습니다. 마곡에 위치한 스페이스 K에서 오는 2월 23일까지 최민영 작가님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작품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 작가님은 주로 초현실주의 작품을 그리고 있어요. 작품들의 첫인상은 '신비로운 감성을 지녔구나'라고 보았습니다. 도시와 자연, 일상의 풍경부터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초현실적인 공간을 다루고 있었죠. 익숙한 듯 낯선 장면들을 마주하고 있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사실 익숙한 것에서 낯선 것을 첨가한다는 게 대중들에게 다가가기에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그 이유는 거부감이 없고 친근해서죠. 개인적으로 현대미술에서 가끔 작가만의 철학이 너무 강하면 어렵고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익숙하면 임팩트가 없어서 기억에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익숙함과 낯섦이 적절히 조화를 잘 이루고 있기 때문에 소개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최민영 개인전 <꿈을 빌려드립니다> 포스터. 출처. 스페이스k


이번 전시는 작가님의 유년 시절과 외국으로 이주했던 경험에서 비롯된 기억들을 모아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몽환적인 장면들을 연출합니다.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소재들이 작품 속에 등장하여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해요. 작품에서는 물론 작가님의 의도도 있겠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관람을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부분 작가의 신작으로 드로잉, 회화 등 총 30여 점의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개인전 타이틀은 <꿈을 빌려드립니다>입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단편소설에서 따온 제목이죠.


초현실주의 작품들은 주로 문학과 시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지만, 미술작품에서는 미학이나 문체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드는 능력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끔 만들어줍니다. 20세기 초 초현실주의 화가들은 꿈에 깊은 관심을 가졌어요. 꿈이 길들여지지 않은 생각을 활용하기 위한 도구라고 믿었죠. 그래서 꿈, 문학에서 나온 영감을 봤을 때, 최민영 작가님의 작품들은 전형적인 초현실주의 계보를 잇고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페이스 K는 작가님의 개인전을 세 가지의 공간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벽 색깔이 점점 더 짙은 파란색을 띠고 있어요. 벽의 색깔 같은 경우에는 물속 깊이 점점 들어가는 느낌을 주기도 하고 해가 떠 있다가 달이 떠오르는 연출을 기획했습니다.


<꿈을 빌려드립니다> 전시를 연 스페이스K 전시전경. 출처 스페이스k.




<꿈을 빌려드립니다> 전시를 연 스페이스K 전시전경. 출처 스페이스k.


첫 번째 작품은 <침실>입니다. 작가님의 가장 큰 특징인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풍경을 그려내고 있어요. 특히 이 작품은 현실적으로 느껴지게 표현했습니다. 작품 속에 시간을 오후 3시라고 설정을 해두고 있어요. 그리고 공간은 작가 본인 방이죠. 작품처럼 블라인드 그림자가 내려앉은 모습을 보고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공간과 시간을 상당히 디테일하게 설정을 해두고 있었어요.


하지만 허공에 끊겨있는 계단을 보면 비현실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아마 가장 비현실적인 요소는 가운데에서 어항을 바라보고 있는 불가사리 모양을 하고 있는 형체인데요. 작가의 작품에 종종 등장하는 비현실적인 요소 중의 하나이면서도 꿈속에서 본 가상의 생물체라고 합니다. 이런 느낌으로 비현실적인 요소들을 넣고 선명한 색감을 칠해서 비현실감을 높여줍니다. <침실>에서 디테일한 설정과 비현실적인 요소를 넣은 것도 좋았지만, 블라인드 그림자가 계단을 통해 굴절하면서 전체를 감싸주는 게 더 좋았습니다. 이 그림자가 따사롭게 느껴져 마치 내가 낮잠을 자고 일어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침실 , 160cm x 210cm, Oil on linen, 2023. 출처 스페이스k.


다음으로 <해 달 차>입니다. 작품 속에는 자신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많이 그려 넣었습니다. 작가님의 어린 시절은 상당히 평범했지만, 행복했다고 전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환상적인 풍경 속에 행복한 기억들을 그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익숙한 기억에 환상적인 풍경을 첨가했죠. 자주 등장하는 기억들은 다도수업, 학교행사에서 봤던 사자 울음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했던 기억들을 작품 속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단순하게 그리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기억들을 겹쳐 그리면서 신비롭게 보이도록 표현했습니다. 작품에서 두 소녀가 가장 두드러지게 보이는데, 한 명은 빛이 잘 드는 양지바른 들판에 있고 다른 한 명은 그림자가 가득한 곳에서 차를 마시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차를 마시는 모습은 비현실적인 풍경을 보여주고 있죠. 작가님은 차를 들이켜는 순간에 느낌을 표현하고 싶어 빛과 그림자의 길이를 의도적으로 길게 늘어뜨리는 풍경을 연출했다고 합니다.


작품제목만 봤을 때는 해와 달이 있어서 저는 낮과 밤 시간의 흐름을 표현했다고 봤었는데요. 여러 가지 행복했던 기억 중 가장 최근의 기억이거나 아님 행복했던 기억순으로 그리지 않았을까 하고 해석을 했습니다. 그보다는 작가님은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비현실감을 곁들어서 한 번에 감상하는 의도로 그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의 어릴 적을 회상할 수 있었고 해석과 차이가 느껴져서 인상 깊었던 작품이었습니다.


해 달 차 , 150cm x 200cm, Oil on linen, 2024. 출처 스페이스k.




<꿈을 빌려드립니다> 전시를 연 스페이스K 전시전경. 출처 스페이스k.


두 번째 섹션으로 넘어가면 <하교>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제목 자체가 두 가지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이 다리 아래의 풍경을 그렸다는 의미가 될 수 있고, 두 번째는 하교하면 보통 학교 끝나고 집에 가는 그 시간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그 시간대가 연상될 수 있도록 노을을 넣은 풍경입니다. 작가님은 한국에서의 기억을 작품에 넣을 때 한강을 자주 활용한다고 합니다. 한강 하면 넓은 강 그리고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다리를 지탱하는 육중한 콘크리트와 철근 같은 떠올린다고 합니다. 넓은 강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숭고미, 다리가 가지고 있는 인간이 만들어낸 숭고미가 교차하는 느낌을 작가님은 받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는 그 교차되는 순간이 잘 드러 다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 한가운데 두 여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해 달 차>에서는 두 여자가 마주 보고 차를 마시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로 엇갈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분위기에 눈길이 엇갈리는 모습이 좀 더 묘한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죠. 이 사이에 보면 돌고래가 헤엄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사실 한강에서 돌고래는 볼 수 없는 동물이죠. 이러한 요소를 넣으면서 인간과 동물, 자연과 도시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비현실적인 풍경과 현실적인 한강의 풍경도 함께 나란히 그려서 비현실과 현실을 오가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런 식으로 작가는 한국을 떠올리면서 '한강 연작'을 그렸는데요. 지금 소개한 <하교>가 있고, <도시 생활>, <한강 물놀이>로 이어집니다. 작품을 감상할 때 자연과 도시의 숭고미의 교차하는 느낌으로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한강은 워낙 넓은 공간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 각자 다른 추억들이 있어서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작품을 감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교 , 170cm x 130cm, Oil on linen, 2024. 출처 스페이스k.


다음으로 '한강 연작'중에 <도시생활>입니다. <하교> 작품처럼 한강에서 또 한 번 돌고래들이 헤어치고 있는 모습이에요. 작품을 봤을 때는 그냥 돌고래인 줄 알았지만, 주둥이가 뾰족한 동물은 아마존 강 돌고래를 모티브로 했고, 주둥이가 뭉툭한 돌고래는 상괭이라고 합니다. 이 두 돌고래는 모두 인간이 포획을 너무 많이 하거나 기후변화를 극심하게 겪으면서 멸종위기의 동물이라고 전합니다. 하지만 작품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과 아주 평화롭게 한강에서 헤엄을 치고 있는 상태이죠. 그리고 뒤로는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이 도시 속 건물들도 그저 일반적인 빌딩숲처럼 보일 수 있지만, 건물 위에 오리나 고양이의 얼굴 같은 것들이 그려져 있어서 작가님의 유머러스함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 또한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면서 매력적인 풍경이 완성된 거라고 볼 수 있어요.


이번 작품에서는 돌고래가 제일 앞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사람들과 잘 어울려 헤엄치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게 마치 작가님께서 멸종위기의 동물을 이번 작품을 통해 알리고자 하는 마음과 함께 공존하고자 하는 인류애가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도시생활 , 170cm x 220cm, Oil on linen, 2024. 출처 스페이스k.




<꿈을 빌려드립니다> 전시를 연 스페이스K 전시전경. 출처 스페이스k.


세 번째 섹션에서는 먼저 <이사>라는 작품을 소개할게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재미가 있었던 작품입니다. 작품 안에 정말 다양한 소재들이 들어가 있어서 감상하면서 혼자 재밌게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일 처음에 소개했던 <침실>과는 달리 이번에는 소파에 사람이 잠을 자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현실적으로 펭귄이 앞에 있죠. 이 펭귄이 창문을 뛰어넘어 들어왔을 수도 있지만, 저는 이 펭귄이 창 밖에 보이는 안드로메다에서 온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내 공간이 그려져 있지만, 천상의 단면도 보이고 있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가 너무 좋았어요. 천장 위에 있는 새들의 풍경도 같이 작품 속에 있는데 비현실적인 풍경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해 주는 거 같았습니다. 꼭 판타지 영화의 도입부 장면처럼 다음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가 될지 궁금하게 만들어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품 하단에는 고양이가 이 모든 상황을 탁자 위 고양이가 지켜보고 있는데요. 작품 속에 함께 있지만, 이 흥미진진한 광경을 보고 있는 저를 대변해 주는 것 같아서 재밌었습니다.


작품을 보면 두 개의 기체가 느껴집니다. 우선 위쪽에 있는 비현실적인 요소들은 모두 차가운 파란색 기류로 둘러싸인 상태이고 현실적인 요소들은 노란빛과 함께 등장하는 모습이 몽환적으로 느껴집니다. 작품을 감상면서 작품처럼 비현실적인 일은 일어나지 않더라고 '나한테도 저런 마법 같은 순간이 언제 있었을까?' 하면서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를 동심에 빠지게 해 주어서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이사 , 200cm x 150cm, Oil on linen, 2024. 출처 스페이스k.


작품 <사서>에서는 <이사> 작품과는 달리 여러 마리의 펭귄이 등장합니다. 상당히 많은 펭귄들이 인간의 공간이라고 여겼던 도서관을 완전히 점령해 버린 게 특징입니다. 작품 속에는 책으로 둥지를 만들면서 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해 버렸죠. 사실 이 작품 또한 작가님이 의도하신 초현실주의 작품인데 나중에는 정말 예상하지 못한 기상이변으로 현실이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아 조금 무섭기도 했어요. 어떠한 이유로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비현실적인 작품인데 현실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흥미로웠던 부분은 <이사> 작품이 영화의 도입부 장면이면 <사서> 작품은 영화의 전개 장면처럼 보였습니다. 앞 작품과 스토리가 이어지는 느낌이 전시회에 후반부에 오면서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펭귄들이 도서관 책장 위에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층에 있는 창을 통해서 펭귄들의 발자국을 보실 수 있도록 기획을 했어요. 이러한 요소들을 보면서 기획이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서 , 200cm x 150cm, Oil on linen, 2024. 출처 스페이스k.


마지막으로 아주 넓은 바다와 모래 그리고 하늘이 눈에 들어오는 <밤 수영> 작품입니다. 지평선이 완전히 밑으로 내려와 있고 수평선이 강조되어 있는 게 큰 특징입니다. 자연의 숭고함과 경이로움을 표현한 것은 19세기 낭만주의 풍경화를 연상시킵니다. 작품 속에는 거대한 크기의 아마존강돌고래, 바다거북 그리고 바다표범과 같은 멸종위기의 종들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특히 강돌고래 같은 경우에는 원래는 바다에서 살다가 지역의 변화를 겪으면서 강에서 살게 된 동물이라고 합니다. 강에서 오랜 시간을 살다 보니 점점 작아지는 중화과정을 겪었지만, 작품 속에서는 몸집이 거대해지고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모습으로 나타냈어요. 바다거북과 바다표범 또한 강돌고래처럼 거대해져서 작품 속에서만큼은 인간들이랑 같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작품의 분위기가 다소 긍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서 앞으로의 스토리텔링이 기대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렇게 거대한 사이즈의 작품을 보면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의 노고가 느껴지는데요. 작가님은 '인간과 동물이 함께 지낼 수 있는 장소를 찾아 헤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색채나 공간 그리고 갈 수 없는 장소를 바라본 이 풍경들은 작가님만의 꿈속 풍경들을 잘 담아냈다고 보입니다. 자연에 대한 덜어내지 않은 이 감정 그대로의 것들은 최민영 작가님이 동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해 작품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밤 수영 , 220cm x 680cm(4 panels), Oil on linen, 2024. 출처 스페이스k.


출처. 스페이스k




2층에는 작가님의 수채화 작업을 볼 수 있습니다. 수채화는 덧바르면 재질에 손상도가 있어서 숙련도가 필요한 화법이죠. 그리고 자연스러운 번짐이 포인트입니다. 작가님의 작품은 앞서 말했듯이 현실과 비현실이 오고 가는데요. 수채화 작품들에서는 작가님만의 남다르고 차별화된 표현들이 느껴졌어요. 그 이유는 수채화의 자연스러운 번짐에 있었습니다. 초현실주의 작품을 번짐이라는 효과로 보다 더 몽환적으로 만들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제 개인취향을 저격했어요.


최민영 작가님의 수채화 작품들. 출처. 스페이스k


이번 전시를 관람하기 전에는 그저 '오랜만에 초현주의 작품들 보러 가야겠다.'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스페이스 k를 향했습니다. 하지만 작품들을 보면서 다양한 색채와 서정적인 움직임에서 몽환적인 느낌이 저의 시선을 이끌었죠. 어떠한 외부의 간섭 없이 화면을 자유롭게 미스터리 한 구성은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특히 <밤 수영>에서 거대한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보며 대자연의 '숭고미'를 느꼈고, '경외심' 마저 들었습니다. 이러한 풍경들은 환경 문제에 대한 고찰을 동시에 이끌어내고 있어요.


출처. 스페이스k


강돌고래, 바다거북 그리고 바다표범 등등 멸종위기의 동물들은 사실 누군가에게는 관심도 없고 잊히는 동물 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가님은 이러한 동물들이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하는 꿈을 가지고 계신 거 같았어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도 다양한 동물들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존재는 아닌 거죠. 작품을 감상하시면서 함께 공존하면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작가님의 꿈을 느끼시면 좋겠습니다.



ⓒMin-young Choi, Courtesy of Space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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