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랩스, 닥터나우, 워크온: 헬스케어 산업 & 스타트업 분석
헬스 케어 산업은 어떻게 굴러갈까? 요새 들어 건강이 참 중요하구나 싶은 생각이 들며 헬스케어에 관심이 생겼다. 그러나 아는 것이 전혀 없어 헬스케어 산업의 구조와 어떤 스타트업이 있는지 한 번 찾아보았다. (ChatGPT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큰 틀에서 보자면 1) 건강을 관리하는 서비스인가 2) 병을 치료하는 서비스인가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더 세분화하여 하기와 같이 6개로 나누어 보았다.
1. 웰니스(Wellness): 운동 & 식단 관리, 생활습관 개선, 건강 기능 식품 커머스
2. 진단 및 치료 지원: 원격 진료, AI 진단 보조, 질병 모니터링, 전자건강기록 관리
3. 환자 케어: 치료 진행 관리, 복약 관리, 보험/비용 처리
4. 의료 기관 B2B: 병원용 Saas, 의료데이터 분석, 건강검진센터/보험사용 API (데이터 공유)
5. 공공 헬스케어: 질병 모니터링 플랫폼, 접종이력 시스템
6. 기업 건강관리: 임직원 건강 리포트, 건강 프로그램 기획
헬스케어 산업은 다른 산업과 비교해 몇 가지 뚜렷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 특성들은 서비스 개발과 운영, 그리고 시장 진입까지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헬스케어는 사용자의 건강, 즉 생명과 직결된 서비스를 다룬다. 그렇기 때문에 시스템의 정확도와 신뢰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순한 사용자 편의가 아닌 의료적 정확성이 요구되며, 이를 위해서는 의학 지식과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실제로 많은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은 의사, 약사, 생물학자, 공중보건 전문가 등 다양한 전문 인력과 함께 서비스 기획을 진행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헬스케어 제품은 다른 분야의 스타트업에 비해 개발 기간이 길고 검증 절차도 까다로운 편이다. 예를 들어 쇼핑몰에서는 일시적인 시스템 오류가 용납될 수 있지만, 헬스케어 서비스에서는 단순한 오류 하나도 사용자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헬스케어 산업은 단일 기업이 주도적으로 움직이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병원, 제약사, 보험사,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진단 및 치료 과정에서 생성된 의료 데이터는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과 직결된다. 따라서 헬스케어 서비스를 설계할 때는 단순한 사용자 경험을 넘어 B2B와 B2G* 관점까지 고려한 복합적인 기획이 필요하다. *Business-to-Government
헬스케어 산업은 사람의 생명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규제가 매우 엄격하다. 의료기기나 의약품은 식약처의 인허가를 받아야 하며, 유전자 검사나 원격진료 같은 분야도 임상 검증이나 정부의 별도 승인을 필요로 한다. 약품을 소분해서 판매하거나 비의료인이 의료 행위를 하는 것도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이러한 규제는 시장 진입 장벽을 높이는 요인이 되지만, 반대로 신뢰를 확보한 기업에게는 경쟁 우위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헬스케어 서비스는 진단 기록, 유전자 정보, 생체 신호 등 민감한 건강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데이터 보안 수준도 높게 요구된다. 「개인정보 보호법」과 「의료법」에 따라 의료정보는 암호화, 접근 제어, 로그 추적 등 강력한 기술적 보호조치 하에 저장·운영되어야 하며, 특히 클라우드 저장 시에는 정부가 지정한 의료용 클라우드만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보안 요건은 기업의 기술적 준비도 동시에 요구한다.
헬스케어 산업은 몇 년 전부터 각광받아왔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앞으로도 그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 생각한다.
1.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고령 인구의 비중이 높아지고 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질병 관리와 치료에 대한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픈 사람의 비율이 일정하다고 가정해도 인구 고령화만으로도 시장은 계속 확대될 수밖에 없다.
2. 개인당 헬스케어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질병 예방, 건강관리, 식습관 개선 등 다양한 형태의 소비가 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병원 진료뿐 아니라 건강식품, 디지털 헬스케어, 맞춤형 서비스 등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3. 비용 절감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인건비와 의료비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상황에서 의료진의 반복 업무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가 절실하다. 이는 의료기관, 보험사, 정부 모두가 공감하는 방향이며, 기술 기반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다양한 분야에 존재하지만 전문성과 폐쇄성 탓에 내가 직접 확인하고 분석할 수 있는 사례는 제한적이다. 그래서 비교적 접근이 쉬운 B2C 스타트업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IAM’이라는 건강기능식품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에 비해 규제가 덜하지만 소분 판매는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모노스랩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하루치 단위로 건강기능식품을 소분해 제공할 수 있는 예외적 허가를 받아 사업을 운영 중이다.
AI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한다고 소개하지만 실제로는 사용자가 관심사를 선택하면 관련 제품을 제안하는 간단한 룰 베이스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다고 선택하면 해당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한다. 설문에서 사용자가 선택한 내용에 따라 추가 질문이 달라지거나, 추천 제품 간 시너지를 분석하는 기능도 있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현재는 MVP를 테스트하는 초기 단계에 가까운 수준으로 보인다.
코로나 시기 비대면 진료가 가능해지며 등장한 스타트업으로 영상이나 전화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핵심이다. 증상이나 진료 과목에 따라 의사를 검색하고, 진료비와 후기를 확인한 뒤 예상 비용을 보고 진료를 진행할 수 있다. 처방이 나오면 앱으로 약국에 전송하고, 약은 직접 픽업한다.
기능이 세심하고 편리하다는 인상을 준다. 빠른 진료를 원하는 이용자를 위해 ‘대기 없는 빠른 진료’ 기능을 제공하며, 시간 기준으로 빠르게 진료 가능한 의사를 추천해준다. 후기도 증상별로 분류되어 있고, 리스트에는 꼭 필요한 정보만 깔끔하게 정리돼 있어 탐색이 쉽다. 특히 고령자나 어린이가 직접 예약하기 어려운 경우를 고려해 가족 정보를 등록해 대신 예약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실시간 상담 기능도 있는데 지식인 의학 버전이라 볼 수 있다. 이용자가 질문을 올리면 의사가 답변하며, 무료로 이용 가능하지만 답변 전에는 추가 질문이 불가능하다. 질문 공개 여부를 설정할 수 있고, 공개 질문에도 개인 신상 정보는 비공개 처리된다. 사용자는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의 글을 보고 전문적인 답변을 얻을 수 있어 유용하며, 의사 입장에서는 본인 홍보와 추가 진료 유도 수단이 된다.
이 외에도 건강 관리 정보를 제공한다. 건강 관련 퀴즈와 걸음 수 등 습관 데이터를 집계해 매일 방문을 유도한다. 개인적으로는 건강검진 내역 조회 기능이 특히 좋았다. 검진 결과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 별도로 병원을 예약하는 과정이 번거운데, 검진 결과와 연계해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면 훨씬 편리할 것이다. 다만 현재는 일부 병원만 연계되어 있고 모든 검진 내역을 조회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워크온은 걸음 수와 활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 관리를 돕는 앱이다. 개인이 혼자 사용하는 구조가 아니라, 가족·회사·지역 등 다양한 커뮤니티 단위로 챌린지를 구성해 함께 운동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목표를 달성하면 쿠폰이나 기프티콘 같은 실질적인 보상을 제공하며, 단순 기록 앱을 넘어 사회적 동기 부여(social incentivization)에 초점을 맞춘다.
광주, 노원, 부평구 등 다양한 지자체와 연계해 공공 건강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업 대상 파트너십을 통해 B2B 수익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