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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서(선결제이야기)

오늘의 윤슬

by sunny

2025.8.15

윤슬, 가득한집이 오픈하면서 색다른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선결제'입니다.


사회복지사분들의 회의 장소로 공간을 내어드린 적이 있는데

그분들이 우리 공간에 선물을 어떤 걸로 하면 좋을지 물으셨습니다.

공간지기인 남편 리보와 무급알바 아내 써니는

"청년들을 위한 선결제"를 제안했습니다.

기분 좋은 선물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렇게 하여 찾아오는 젊은이들에게

이미 결제한 음료를 내어주며 격려하고 있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아도'라는 드립커피를 전해주고 있지요.

젊은이들이 놀라고, 감동하고...


어떤 분은 이웃 할머니”들이 좋아하시는 라테를 대접하고 싶다고 선결제를 해주셨습니다.

"어떤 분인지 꼭 보고 싶네"

"아이고.. 우리가 공짜로 마셔도 되는지 모르겠네" 하십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신 우리 부부의 치과 진료를 맡아주시는 원장님도 선결제 릴레이에 동참을 하셨습니다.


경기도에 사는 고향후배는 장애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장애아이들로 인해 엄마들이 카페를 잘 못 가는데 그런 장애아이 엄마들에게 커피를 대접하고 싶다고 선결제를..

(이 결제부분이 아직 손님을 기다립니다.)


아름다운 마음이 모이고 모이는 공간이 되어 갑니다.

신기하고 감동하고 이 혜택을 받는 분들도 의아해하고, 감동하고, 받은 분은 또 마음을 열고 누군가를 위해 지갑을 열게도 됩니다.


어제도 8월 말에 공간에서 "골목 음악회" 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웃들에게 시원한 커피를 대접하고 싶다는 젊은 부부의 손길이 전달되었습니다. 공간을 사랑해주시는 고운 중년의 손님께서도 금일봉을 전달해주셨구요...


이웃 할머니들과 김밥집 사장님, 공간을 자주 찾아주시는 고운 분들과 맛난 커피와 음악을 즐기게 될 생각을 하니 벌써 마음이 기쁨으로 차오릅니다.


4월 1일 거짓말 같은 이야기가 채워지는 공간이 되길 바라며 오픈했는데 정말 그 바람대로 공간은 거짓말 같은 이야기가 하나 둘 차곡차곡 채워집니다.

윤슬, 가득한집!

반짝이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고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나누고 나눌 수록 이야기는 더욱 가득합니다.

리보의 앞치마에 적힌 열두 바구니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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