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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4월 기후수다

18번째 기후위기 속 마을 대화모임

 4월은 권선구 금곡동 ‘칠보마을 6단지 와이시티’ 아파트에서 ‘기후위기 속 마을네트워크’를 초대해 주셨어요. 역시 생각한 건 바로 실천해봐야 하는 기후위기 속 마을네트워크 식구들답게 대화모임 전 일찌감치 모여 마을 플로깅과 캠페인 활동을 함께했답니다.      

 아파트 단지 둘레를 돌면서 칠보마을 6단지 와이시티의 마을텃밭, 분리배출 공간, 놀이터와 휴식공간들을 돌아보고 쓰레기를 주웠어요. 아파트 단지라 쓰레기가 많지는 않았지만, 흡연공간과 단지 외곽 산책로의 담배꽁초들을 잘 치우고, 화단 속 깊이 버려져 잘 보이지 않았던 플라스틱 병이나 과자 껍데기들도 청소했어요. 

 상자에 직접 꾸민 기후위기 캠페인 문구를 들고 단지를 돌면서 주민들에게 기후위기를 알리는 활동도 함께 했답니다. 플로깅을 마치고는 아파트단지 가운데 있는 '칠보쉼터'라는 멋진 정자에 모여 작년에 네트워크에서 만든 기후위기 송 ‘내 동생 김승민, 지구야 사랑해’를 함께 불렀어요. 즉석에서 작사·작곡된 곡이라 악보는 없었지만 찍어 둔 영상을 보면서 모두 열심히 따라 불렀답니다. 


<기후위기 송 – 내 동생 김승민, 지구야 사랑해>     

따뜻해지는 우리 지구에 눈물 흘리는 북극곰과 나

어떻게 하면 지구를 실천할 수 있을까? 아끼고 지킬 수 있을까?

밥을 남기지 않기, 쓰레기 버리지 않기, 가까운 곳은 걸어 다니기

물을 아껴 쓰기, 소박한 생활, 탄소중립 나부터 실천     

혼자는 힘들어, 둘이는 행복해, 머리로 말고 실천합시다. 

일회용품도 되도록 쓰지 않고, 내 동생 김승민, 지구야 사랑해

손수건 갖고 다니기, 빨래 자주 안 하기, 텀블러와 장바구니는 필수

새 옷 사지 않기, 실내온도 25도 지구를 지킵시다! 아낍시다!


     

기후위기 송 - 내 동생 김승민, 지구야 사랑해


사전모임으로 진행된 플로깅과 캠페인



기후위기 이야기를 확산해 줄 스피커를 찾아라

 사전활동으로 플로깅과 캠페인을 마치고, 대화모임을 시작했는데요. 지난 모임에 이어 기후위기 대응활동을 확산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중강연을 준비해 보기로 하고, 어떤 분을 강연자로 모실지 의견을 나누어보았어요.      

 처음으로 추천된 분은 제로웨이스트 숍 ‘노노샵’을 열고 환경운동 장벽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방송인 줄리안 님이었어요. 지난번 수원의 제로웨이스트 카페 ‘베러띵스’에서 기후위기와 채식 관련한 강의를 진행했을 때 참여했던 기후위기 속 마을 네트워크 분들이 줄리안 님의 열정에 반했다고 하시더라고요. 방송으로 대중들에게도 친근하고 에너지가 좋은 강연자라 섭외만 가능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쓰레기박사로 유명한 홍수열 박사님도 추천해 주셨어요. 금곡동에서 자원순환마을 사업을 진행할 때 호매실 도서관에 초대해 강연을 들었는데, 정말 좋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유튜브나 여러 매체에서 박사님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는 있지만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더 좋겠죠?     

 또 최근에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계신 ‘다시입다 연구소’의 정주연 소장님도 추천해 주셨어요. 다시입다 연구소는 옷이 과잉 생산되어 버려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수선워크숍도 진행하고, 21% 파티라는 공유 활동도 확산시키고 있다고 해요. 지속가능한 의생활과 관련해 수원에서도 공유옷장과 같은 마을활동이 있었으니까 마을에서의 활동을 확산시키는 고민을 풀어낼 수 있는 강연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되더라고요.     

정말 마음 같아서는 세 분 모두 모셔와 수원 시민들과 기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지만, 모두 전국적인 활동으로 바쁘신 분들이라, 강의 요청을 해보고 가능한 분을 모시기로 했어요.   


   

실천 워크숍을 대중강연과 연계하면 어떨까?

 지난 대화모임에서 많은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모두 중요한 활동이라 우선순위를 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실천워크숍은 많은 시민들이 기후위기 대응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목적이 있으니까 대중강연이 정해지는 내용에 따라서 관련 주제로 실천워크숍을 해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줄리안 님이 강연을 해줄 수 있다면, 제로웨이스트 숍과 리필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으니 빈 용기를 가져와 내용물을 채워가는 ‘리필 챌린지’를 해보자는 거였죠. 마침 상상캠퍼스에 재재상점이 옮겨왔는데 공간이 넓으니 강연을 하고, 참여자들이 어렵지 않게 리필을 경험해 보면 좋겠더라고요.      

 홍수열 박사님 강연과 연결해서는 ‘자원순환 챌린지’를 해보자는 의견이 있었어요. 보통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에서 좋은 물건이 버려져도 쓰레기장에 나와 있으면 가져가기가 꺼림칙한데, 공유박스나 자원순환 스테이션을 만들어 챌린지를 진행하면 기분 좋게 물건이 다시 쓰여질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당근마켓은 약속을 잡거나 가격을 흥정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공유박스는 누구나 쉽게 물건을 가져다 놓고 물건을 가져갈 수 있으니 더 접근이 쉽지 않을까요?      

 그리고 정주연 소장님 강연은 공유옷장이나 수선워크숍처럼 ‘옷과 관련된 챌린지’를 연결해 진행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도 제안되었어요. 지키기 어려운 것보다는 시민들이 한 번쯤 경험해 보고, 대중강연에서 주는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서 나중에도 실천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칠보마을 6단지 자원순환마을 사례 공유

 정자에서의 열띤 토론을 마치고, 아파트단지 커뮤니티센터 2층에 있는 ‘칠보 꿈꾸는 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어요. 도서관 입구에는 수거함에서 정리해 온 우유팩도 있었고, 물건을 공유하는 공유박스와 냉장고도 자리하고 있었답니다. 34평 규모의 도서관은 11명의 봉사자들이 운영하고 있는데, 도서 열람과 대출 외에도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요. 

칠보 꿈꾸는 도서관
수거된 우유팩(좌) ⓒ김경미 활동가 / 공유박스와 냉장고(우)


 이곳에서는 오늘의 호스트이신 김경미 활동가가 자원순환마을 사례를 공유해 주셨어요. 칠보마을 6단지는 66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칠보산과 수변공원이 가까이에 있어 친환경적이고 조용한 마을이에요. 다른 단지보다는 다양한 연령층이 거주해서 젊은 세대와 어르신 세대가 함께 할 수 있고, 이전부터 마을 행사를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운영해 왔어요.      

 자원순환마을 사업은 2018년 ‘칠보 꿈꾸는 도서관’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시작되었어요. 칠보마을 6단지는 도서관 봉사자들과 함께 아나바다 공유마켓과 공유박스를 운영하고, 옷 새활용, 면 생리대 만들기, EM비누 만들기, 마을정원 가꾸기, 우유팩 모으기, 환경교육 등 다양한 자원순환 활동을 해왔어요.     

특히 우유팩 모으기 활동은 자원순환마을 사업이 끝나고도 김경미 활동가가 애정을 가지고 여전히 진행하고 있는 활동인데요. 주민들이 배출한 우유팩을 수거해서 화장지로 바꾸고, 주민들이 기부한 물품과 함께 지역사회에 전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각 동마다 있던 수거함을 커뮤니티 센터로 일원화하고, 오랫동안 이어온 활동이 자리를 잡으면서 이제는 참여하는 주민들이 깔끔하게 우유팩을 배출해 주지만, 처음에는 각 동별로 설치한 수거함에 쓰레기를 버리기도 하고, 깨끗하게 펼쳐서 닦지 않은 팩에서 우유나 두유가 썩어서 수거에 어려움도 있었다고 해요.      

 칠보마을 6단지의 사례를 들으면서, 구채윤 활동가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집하장을 마련해 우유팩을 수거하고 있는 매탄위브하늘채 단지 사례를 공유해 주었고, 우유팩이 많이 나오는 카페를 중심으로 수거활동을 하고 있는 박연정 활동가가 율천동의 사례를 공유해 이야기가 더 풍성해졌어요. 


자원순환마을 사례를 공유하는 김경미 활동가(좌) / 오늘도 용기 낸 간식들(우)



기후 톡톡(Talk Talk) 

기후위기 속 마을 대화모임에서는 서로의 활동근황을 나누고, 기후와 관련되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하는 시간을 항상 가지는데요. 4월 대화모임에는 이런 소식이 있었어요.      


∘ 이 활동에 주목해주세요!

- 수원시 청소자원과에서 종이팩 수거 시범단지를 모집하고 있데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신청해야 한다니 각 마을에서도 한 번 도전해 보아요~!

- 김정한 님이 5월 10일 기후유권자들이 총선 이후 어떤 것을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세미나/포럼이 있다고 해요.

- 홍영남 님은 금곡동에서 2023년 탄소중립 해설사 양성과정을 마친 분들과 ‘우리 모두 환경 해설단’이라는 단체를 만들고 6월에 상촌초등학교에서 교육을 진행하는데, 네트워크 분들과 연계해서 마을로 지역 맞춤형 환경교육을 함께 하고 싶으시데요~ 

- 김경미 님은 마을에서 5월 18일에 칠보6단지에서 아나바다 장터를 하신데요~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함께 해 주세요~     

   

∘ 이런 소식도 함께해요!

- 청소년들과 산모들, 총 4건의 기후소송에 대한 공개변론이 오늘(4월 23일) 있었데요.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우리도 함께 지켜보아요.  

- 능실복지관에서 경기도와 함께 복지사각지대 발굴사업을 진행한데요~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데 복지의 손길을 받지 못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개인 연락처를 전달해 주세요. 복지사님이 전화 상담으로 도움 받을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주신데요.


칠보 꿈꾸는 도서관에서의 4월 대화모임



다음 모임은 주민자치회와 함께 기후위기 대응활동을 하고 있는 권선 2동을 찾아가 보려고 하는데요, 이제 열아홉 번째 모임으로 가볼까요? 

https://brunch.co.kr/@42dc291a39a24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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