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살짝 굳은 표정.
살짝 떨리는 손.
차가운 손가락.
꼼지락거리는 발가락.
무엇보다 소리가 큰 뱃고동 같은 심장 소리.
시리게 아프도록 내 가슴을 치고 있다.
무섭다.
두렵다.
떨린다.
해야 할 건 있는데 하기 싫다.
생각이 잘 돌아가지 않는다.
긴장, 하고 있다.
현재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배는
나의 가슴을 동동 두드리며
안달이 나 있다.
기다려라. 기다려라.
이제 곧 있으면 갈 때가 된다
푸른 바다, 그 너머로,
축배를 올려라.
이 배에 전능자의 축복이 가득하길.
전능자의 임재가 떠나지 않기를.”
-24.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