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글을 쓰다 보면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아픈데 시원하고,
비워지는 듯하면서도 이상하게 채워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게 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오래 눌러뒀던 무언가가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장을 고치다 멈추고,
그냥 한참을 바라볼 때가 있습니다.
이게 괜찮은 건지,
아니면 다시 덮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이상하게도 그 순간만은
마음이 조금 느슨해집니다.
아마도 그런 게 회복의 시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굳이 이름 붙이지 않아도 되는 감정들,
그냥 흘러가게 두는 일.
요즘은 그게
조금 더 편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