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에이션 게임

by dionysos

<벨류레이션게임 - 숫자라는 유혹>


스타트업 세계에서 “기업가치(Valuation)”는 일종의 화폐이자 명예 훈장입니다.


투자자의 프레젠테이션 첫 장에는 늘 “우린 지금 10억 달러 가치”라는 숫자가 강조되고, 언론 기사 헤드라인에도 빠짐없이 등장합니다.


문제는 이 숫자가 현실보다 “서사”에 의해 만들어질 때입니다. 매출·리텐션·현금흐름 같은 기본 지표보다, “얼마의 투자를 받았고, 몇 배의 가치 평가를 받았는가”가 게임판을 움직이는 순간, 스타트업은 진짜 고객보다 투자자의 시선을 위한 연극을 하게 됩니다.


<Katerra (미국,건설스타트업>


1. 서사의 힘으로 올라간 가치

Katerra는 2015년, “건축업계의 테슬라”라는 슬로건과 함께 등장했습니다. 기존의 건설은 느리고 파편화되어 있으며, 혁신이 필요한 산업이라는 비전을 내세웠습니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이 서사에 열광했고, 수십억 달러가 한꺼번에 투입되었습니다. 기업가치는 단숨에 6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매출보다도 “산업을 바꾸는 기술”이라는 내러티브 프리미엄이 밸류를 결정했습니다.


2. 현실은 다른 언어를 말하다

하지만 실제 현장은 달랐습니다. 모듈러 건축 공장은 반복된 지연에 시달렸고, 프로젝트마다 원가 초과가 발생했습니다. 공장 자동화를 통한 효율화는 “이론적 가능성”에 그쳤고, 결과는 적자 확대였습니다. 내부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투자자 보고서는 화려한 슬라이드로 채워졌지만, 현장의 수치는 도저히 맞지 않았다”고 합니다.즉, 밸류에이션은 고객 가치가 아니라 ‘투자자 신뢰’에만 기대어 부풀려졌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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