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들어가는 과정
나는 선택이 두려운 사람이다.
변화가 두려운 사람이다.
인정하기 싫었다. 나는 늘 새로운 것을 향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고 싶었다.
요즘 흔히 쓰는 말로 빌려 보자면 일종의 내 추구미는 자유롭게 도전적인 사람이었다.
자유롭게 도전적이다.
어떻게 보면 모순되는 것 같기도 하다. 자유롭고 싶다면 날 억압하는 것이 없어야 하는데, 도전하는 건 그것을 만드는 행위일 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내가 도전을 두려워하는 듯하다. 날 억압하고, 내게 책임감을 부여하는 일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서. 도전을 하면 내가 선택한 일이니 책임을 져야 하니까.
평일 11-2시 카페 알바를 할 때도 그랬다. 1년 중 가정사로 인한 일을 제외하고서는 여행 같은 여타 다른 목적으로 인해 카페 사장님께 쉬고 싶다고 말씀드린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아니 그러지 못했다. 휴학 중이니 여행을 가고 싶었다. 하지만 책임감을 지나치게 크게 느끼는 나이기에, 알바생이 1명뿐인 이 카페에서 도저히 쉰다고 말할 수 없었다.
다만, 내게 적용되는 선택과 도전을 두려워한다는 특징은 다시 말해 신중하고, 책임감이 강하다는 말로 치환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나의 모습을 싫어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내가 좀 더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조금 덜 신중하고 덜 책임감을 부여해도 될 것 같다.
자유롭게 도전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은 나의 신중함과 책임감에 제약받지 않고 자유롭게 선택하여 도전하는 것이다.
날 억압하는 것을 선택한 후 주어지는 임무가 아니라, 내 성격인 책임과 신중이라고 바꾸어 생각해 보자.
찬란한 20대에 ‘나’라는 사람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보다, 되려 나를 책임지지 말고 마음껏 뛰어놀도록 풀어놔보자
신중하고 책임감이 강한 나 자신이 자유롭게 도전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