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들어가는 과정
‘눈앞의 나무보다는 숲을 봐야 한다.’
라는 말을 어렸을 적부터 많이 들어왔다.
브런치를 시작하기 전,
나는 당장의 눈앞에 놓인 시험과 과제가 더 걱정이었고, 그 작은 것들에 대한 실패가 너무 두려운 사람이었다.
물론 지금도 벗어난 것은 아니다.
나는 본디 그런 사람이니까.
다만 인생이라는 큰 숲을 바라보려 노력하면서 나를 스트레스받게 하는 나무들에는 얽매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나는 나무를 보면 큰일 나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나무를 보아도 꽤 괜찮다.
아니 숲이 아닌 나무를 보아야 알 수 있는 것들이 꽤나 많다.
내가 지금부터 이야기하고 싶은 나무는 위처럼 어떤 스트레스를 주는 것들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나의 한 그루의 나무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관한 것이다.
좀 더 크고 넓게 바라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작고 작은 것들에 좀 더 집중해서 하나하나 세심하게 관찰하고 보듬어 주고, 베풀면서 배우고 싶다.
넓은 그룹보다는 그 그룹을 이루는 개인을, 그 사람을, 그 낱개를 바라보는 것이 좋다.
결국 그 낱개들이 모여야 하나의 덩어리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니까.
세상을 많은 사람들이 보는 공통적이고 통상적인 세상처럼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 나는 각각의 개인이 어떻게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지, 개인마다 세상이 어떻게 보이는지, 어떤 마음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지에 대해 바라보고 탐구하는 것이 더 좋다.
숲이 주는 울창함과 묵직함도 좋지만
한 그루의 나무가 주는 개별적 아름다움과 변화의 섬세함 그리고 그 생명의 강인함이 참 좋다.
그래서 한 그루의 나무를 좋아하는 나는 숲의 관점을 조금 곁들인 사람이 되고 싶다.
숲이 아닌 한 그루의 나무로 세상을 바라보고 다가가도 꽤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