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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er Dec 05. 2023

나의 인생책을 소개합니다

미움받을 용기

나만의 인생 책은 '미움받을 용기'이다. 나의 삶에 대한 태도나 인간관계에 대한 방식이 바뀌었다면 단언컨대 이 책을 읽은 시점부터이다. 이 책은 심리학자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을 대화형식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나간다. 독서 습관이 없던 내가 갑자기 심리학책을 읽게 된 이유가 있다. 누구에게나 무기력해지고 우울에 빠지는 시절이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되는 수많은 밤이 있었다. 내 한 몸 편히 둘 곳이 없어 눈물을 글썽이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찾아온 도서관에서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얻고 위안을 받았다. 처음에는 그뿐이었다. 책이 좋아서가 아니라 도서관이 주는 분위기가 좋았다. 열심히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 그 누구도 내게 관심이 없고 나 또한 나를 꾸미거나 과장하지 않아도 되는 그 분위기가 나를 자꾸 도서관으로 이끌었다.
12년 육아만 하며 개인의 성장이 없이 지내며 깊은 우울에 잠식된 내게 심리학책은 길을 알려주었다.

아들러의 심리학은 타인을 바꾸기 위한 심리학이 아니라 자신을 바꾸기 위한 심리학이라고 알려준다. 상대방이 변하기를 기다리는 것도, 상황이 변하기를 기다리는 것도 아니라 자신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 처음에 이걸 받아들이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난 문제가 별로 없고 상대의 문제로 상황이 잘 못된 건데 왜 내가 바뀌어야 한다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되었다. 내면 깊은 곳의 초라하고 아픈 나와 초라하고 아픈 상대가 서로를 찌르며 더 깊은 상처를 내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신기하게도 나의 경우 내가 변화하면 상대도 상황도 조금씩 변화했다. 내가 심리책을 몇 권 읽고 태도를 바꿨다고 해서 또는 심리상담을 받았다고 해서 상대의 변화를 바라는 것 또한 과제의 분리에서 실패한 것이다. 나도 타인의 과제에 개입하지 않고 누구도 내 과제에 개입시키지 않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아들러는 트라우마를 부정한다. 설령 과거에 엄청난 재해나 학대를 받았다 하더라도 과거의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자신의 삶을 결정한다라고 한다. 트라우마라는 말 뒤에 숨어 자신의 잘못된 태도를 모른척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이 책의 제목에서 말하듯 자유란 타인에게서 미움을 받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기본적으로는 외향형 인간으로 에너지가 밖으로 향한다. 그러다 보니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쓰고 인정욕구가 강하며 타인의 평가에 예민했었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은 아이에게 미움받을 용기는 한 방울도 없었다.
하지만 깊은 우울을 겪고 나니 지난 시간의 내가 너무 안타까웠고 앞으로 남은 날의 내가 아주 소중했다. 별로 두려운 게 없어졌고 나답게 나로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껏 스스로 옳아맸던 타인의 평가에서 자유롭기로 마음먹었다. 남이 나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든 마음에 두지 않고, 남이 나를 싫어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대가를 치르지 않는 한 자신의 뜻대로 자유롭게 살 수 없다

하지만 예전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안다.. 누구도 내게 나만큼 관심이 없다. 누군가의 수군거림이 조금도 두렵지 않은 지금 무작정 시작해 봐야겠다
또한 아무리 좋은 책도 깨우친 것을 바탕으로 실행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므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용감하게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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