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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설 Oct 31. 2024

# 겨울

소설연재

 


  # 겨울




 

  연우는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사무실을 나섰다. 연말 파티가 열리는 장소까지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지만,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오랜만에 다 같이 모이는 거라서 기대돼!” 연우는 혼잣말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때, 지나가는 친구 소영이 연우를 발견하고 다가왔다. 

  “연우야. 너도 파티 가는 거야?”

  “응, 너도? 이번엔 좀 특별할 것 같아.” 

  “맞아.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간소하게 했잖아. 올해는 다들 모인다고 하니 더 즐거울 것 같아.” 소영이 신나게 말했다.


  연우와 소영은 함께 파티 장소인 호텔로 향했다. 화려한 조명이 반짝이고, 곳곳에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가 눈길을 끌었다. 연우는 크리스마스 파티의 화려한 불빛을 바라보며, 어린 시절의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던 따뜻한 장면을 떠올렸다.


  그때는 부모님과 함께 트리를 장식하던 날이었다. 연우는 작은 손으로 반짝이는 장식을 하나하나 달아가며, 아빠가 전구를 연결하는 모습을 지켜보곤 했다.

  “연우야, 이 장식은 제일 위에 달아야 해.” 

  “네, 엄마.” 

  어린 연우는 신나서 제일 높은 곳에 별을 매달기 위해 발끝으로 서 있었다. 불빛이 반짝일 때마다 그 설렘은 더 커졌다. 가족이 함께 모여 따뜻한 코코아를 나누며, 서로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선물은 언제 올까?” 

  “곧 산타가 오실 거야.”

  그때의 행복한 순간이 불쑥 밀려와 가슴이 뭉클해졌다. 연우는 그리운 감정에 잠시 잠기며, 눈가가 촉촉해지는 것을 느꼈다. 

   “연우야, 괜찮아?” 소영의 목소리에 정신이 돌아왔다.

  “응, 그냥 옛날 생각 좀 했어.” 

  “지금은 괜찮아.”

  “응. 저기 분위기 진짜 좋다.” 

  “그렇지? 저기 저 트리 아래에서 사진 찍자.” 소영이 제안했다.

  두 사람은 트리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연우는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웃었다.

  “이 사진 잘 나왔네. 나중에 인스타에 올려야겠다.” 

  연우는 다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친구의 웃음소리, 반짝이는 조명, 그리고 따뜻한 온기가 가득한 이 순간이 어린 시절의 기억과 연결되었다. 어린 시절은 그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기억이 되었고,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기회가 되었다. 그렇게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이 특별한 날을 만끽하며, 더 많은 행복을 만들기로 했다.


  파티가 시작되자, 직원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연우는 동료와 인사를 나누며 분위기에 녹아들었다.

  “오늘 의상 예쁘네요.” 

  “감사합니다. 조금 특별하게 입어봤어요.” 

  “정말 잘 어울려요.”

  파티가 진행되면서 다양한 게임이 시작되었다. 팀별로 나뉘어 재미있는 미션을 수행하는 시간이었다.

  “연우야, 우리 팀이 되자. 무슨 게임을 할까?”

  “음, ‘진실 게임’이 재밌을 것 같아.” 연우가 제안했다.

  두 사람은 팀을 이루어 즐겁게 지냈다. 연우는 동료와 함께 웃고 떠들며 스트레스를 잊었다.

  파티가 한창일 때, 사내 복지팀에서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제 다 함께 선물 교환 시간을 갖겠습니다.”

  “와! 선물 교환이 있구나!”

  “준비한 선물이 기대돼.” 

  연우는 자신이 준비한 선물을 들고 나갔다. 

  “자, 이게 내 선물이야.”

  상자를 열어보니 동료가 좋아할 만한 귀여운 머그잔이었다.

  “와, 이거 예쁘다!” 동료가 감탄했다. 

  게임이 끝난 후, 연우는 잠시 자리를 비우고 밖으로 나갔다.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감싸자, 그는 마음이 차분해졌다.

  “정말 좋은 하루야.” 연우는 속으로 생각하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때, 민호가 따라 나와 말했다.

  “연우야, 왜 혼자 나왔어? 파티는 재밌게 즐겨야지.”

  “그냥 잠깐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어.” 

  “그렇구나. 저녁 준비가 다 되었으니, 맛있게 먹자.” 

  연우는 음식이 가득한 뷔페 테이블로 향했다. 다양한 음식이 눈길을 끌었다.

  “이거 진짜 맛있어 보인다.” 

  “그럼, 먼저 먹어보자.” 


  식사를 마친 후, 연우는 무대에서 진행되는 경품 추첨을 지켜보았다.

  “다음은 1등 상품입니다. 모두 기대하세요!” MC가 외쳤다.

  연우는 긴장한 표정으로 번호를 확인했다. 

  “혹시 내 번호가 나올까?”

  “당연히 나와야지. 우리 모두 응원하자.” 소영이 힘주어 말했다.

  추첨이 진행되자, 연우의 번호가 불렸다. 

  “와, 나왔어!” 

  “축하합니다! 1등 상품은 최신 스마트폰입니다.” MC가 외치자, 연우는 기쁨에 찬 눈빛으로 일어섰다.

  “연우야, 진짜 축하해!” 


   파티가 끝나자, 모두가 모여 팀장 수진이 마지막 인사를 했다. 

  “여러분, 오늘 하루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 파티는 정말 특별한 것 같아.” 


  연우는 밝은 조명 속에서 동료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이 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길 바랐다. 그 순간,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서로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날이었다. 파티를 통해 동료의 유대감을 느끼며, 따뜻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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