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제가요? (2/완)

제가 자해를 했다고요? (2/완)

by 미지수

보시기에 앞서 이 글에는 자해요소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립니다. 읽으시는 데 있어 참고해 주시고, 만약 불편하시다면 다른 글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 아파, 괜찮아.

상담을 하거나, 병원에 가거나, 그 외에도 나의 손목을 본 그 수많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내가 자해를 한 이유를 궁금해한다. 왜 그랬냐고, 아프지 않냐고, 무슨 일 있냐고. 그러나 그런 질문들이 들어올 때의 나는 그저 덤덤히 상대를 바라보며 '안 아파, 괜찮아.'하고 넘길 뿐. 그 어떤 설명도, 말도 덧붙이지 않았다. 덧붙여봤자 무슨 의미가 있고, 무슨 소득이 있는지 알지 못했기에. 때문에 그저 그 이유만 두루뭉술하게 설명할 뿐, 나에게 자해란 그저 하나의 수단에 불과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왜 그랬어

나의 손목을 본 엄마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었다. 왜 너의 손목을 도화지처럼 쭉쭉 그어내려가냐고 한탄어린 말씀을 하신 엄마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럼에도 나는 늘 내 몸에 칼을 겨눴고, 그 아픔은 고스란히 내가 짊어졌지만 책임만은 엄마가 짊어지는듯 했다. 그런 모습이 싫었던 나는 안하려 노력하고 꾹 참았지만 언제나 터지는 지점이 있기 마련. 이런 내가 자해를 하는 상황은 크게 세가지로 나뉘었다.

1.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 (ex: 시험 전날)

2. 인간관계의 어려움. (ex: 아빠와의 관계)

3. 내적인 어려움. (ex: 우울증,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

특히 나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수없이 손목이고 팔이고 몸 어딘가를 긋기 바빴다. 자해라는 행동으로밖에 표출할 수 없다고 느꼈기에.


이유

마지막으로 내가 이 주제로 글을 쓰고, 이 내용을 넣은 까닭은 딱 하나다. 과거의 내가 후회하는 내용이고, 행동이라서. 나는 '자해'라는 행위 자체를 옹호하거나 괜찮다고 변호하려 이 글을 쓰는것이 아니다. 그저 그 행동이 얼마나 아픈 것이고, 어떠한 아픔에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주고자 이 글을 쓰는것이지, 자해는 좋은 행동이니 해도 괜찮으며 반드시 해야한다는 글을 쓰려는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은 분이 풀리고 기분이 나아질지언정, 나중에 돌아보면 지워지지 않는 아픈 흉터로 남는다는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현재의 아픈 흉터를 가진 내가 다른이의 흉터를 막는다는것이 다소 모순적이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반드시 막아내고 싶었기에, 이것 하나만큼은 꼭 말씀드리고 싶다.

나는 이 글을 통해 자해라는 행위를 옹호하는것이 아니다. 그저 나라는 사람의 한 일부로써 관찰하며 감정을 기록하는 것이지, 부추기거나 추천하는것이 절대 아니다.

그러니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오늘도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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