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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킨무무 Jul 23. 2024

우리는 모두가 음악의 일부이며 전부다

<모두가 듣는다>_루시드폴 산문집, 돌베개






산문집이래서 가벼운 일상잡기를 떠올렸는데 생각보다 무겁고 진지한 작업노트에 가깝다. 책 속의 수많은 인용과 음악적 실험의 기록을 읽다보면 그의 음악세계를 이루는 진중한 사유의 한 켠을 훔쳐보는 것 같다.


작년 12월에 발매한 <being-with> 앨범 수록곡들의 동기와 작업과정도 확인할 수 있는데 도슨트 해설 듣는 것처럼 책을 읽어내려가며 음악을 듣는다면 더 좋겠다.


"인도 출신 음악가 안수만 비스와스는 '듣는다는 건 세상과 함께 춤을 추는 일'이라고 했다. 다 함께 춤 출 수 없는, 말하기 중독에 빠진 세상이 온 건 아닐까. 그런 세상은 너무 끔찍해서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지만, 분명한 건 듣지 않으면 누구도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이다. 듣지 않는 말은 쌓이고, 말이 쌓이면, 썩는다." P.59


"브라이언 이노는 '예술이란 세계를 만드는 것' 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가 말한 '세계'를 '의미의 시공간'으로 해석한다. 유령처럼 떠도는 무의미를 붙들어 의미로 바꾸어내는 일. 허공에 떠다니는 무의미를 '한데 두어', 의미 있는 세계로 만드는 일.(...) 무의미한 소리가 의미를 띠는 순간 음악이 되고, 음악가는 세계를 얻는다. 그리고 음악이든 문학이든 물질이든 요리 한 접시든, 세계를 만들어내는 이는 모두가 예술가다."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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