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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의 魔王

R.I.P. Ozzy Osbourne

by Rey

오늘자 조선일보의 기사 제목이 이랬다.


"'헤비메탈의 魔王' 오지 오스본 별세…향년 76세"


5년 전부터 파킨슨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너무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뮤지션이라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좋았던 기억하나를 잃는 기분이 잠깐 들어 가슴이 아프다.


어릴 적 Blizzard Of Ozz 앨범을 테이프로 구입했었다.


그걸 사가지고 와서 방구석에 엎드려 담뱃갑에 붙은 것과 비슷한 비닐을 뜯으며 설레었었다.


해설지가 한 장 들어 있었는데 전영혁 씨가 쓴 글이었다.


그 글에는 Randy Rhoads가 사망한 게 믿어지지 않았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는데 난 이 앨범을 구입하고 나서야 Randy Rhoads가 고인이었던 사실을 알고 음악을 듣게 되었다.


들으면 들을수록 Randy특유의 기타가 마음에 들었다.


아마도 고인이 된 상태인걸 알아서 멜로디가 더 부드럽고 슬프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음악을 찾다가 들을 게 없으면 찾아 듣는 음악 중에 Ozzy음악은 서너 번 중에 꼭 한 번은 선택하게 된다.


신나게 들을 수 있는 곡도 있고 차분하게 들을 수 있는 곡도 있고, 나중에 나온 앨범들도 많지만 난 1집 앨범과 No More Tears 앨범이 가장 좋다.


특히, 가장 좋아하는 곡은 Goodbye to Romance인데, Ozzy의 무대 의상과 퍼포먼스와 다르게 감성적인 곡이라 좋아한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Ozzy의 노래를 들으며 흥얼거렸는데 너무나 안타깝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음악은 변하질 않으니 내가 좋아했던 뮤지션들의 모습도 내 기억에선 항상 그대로다.


아마도 그들이 더 나이 먹지 않도록 내가 잡아두는 것 같다.


원치 않아도 언젠가는 누군가와 꼭 한 번은 헤어져야 한다.


하지만 죽음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고 삶과도 연결되어 있다.


앞으로도 좋아하는 뮤지션들은 내 기억에선 항상 젊은 시절이지만 또 이와 같이 맞이해야 할 것이다.


안타깝고 허무한 느낌만 남았다고 생각하니 조금 그렇긴 하지만,


그들이 남긴 음악이 있으니 또 그들에게 위로받는다.


R.I.P. Ozzy Osbou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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