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5Kg
좋아하는 과일을 꼽으라면 조금 망설여진다.
일단 과일은 다 좋아하니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또 망설여지는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제철 과일이 가장 좋다.
그러니 어떤 계절에 물어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계절을 막론하고 가장 좋아하는 과일을 꼽으라고 하면 그래도 망설여지지만 딱 하나 꼽자면 맛있는 사과 되겠다.
그런데 언제부터 이렇게 사과가 비싸졌는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과를 마음 놓고 먹었는데 이젠 그러질 못하니 조금 아쉽긴 하다.
그래도 다행인 건 사과 말고 맛있는 과일들이 많으니 다행이다.
엄마한테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 뭐냐고 물어보면 두말할 것도 없이 수박이다.
난 정확하게 알고 있는데 엄마는 내가 어떤 과일을 가장 좋아하는지 아마도 모를 것 같다.
아무튼, 매년 여름이 되면 올해는 수박을 몇 통 먹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더위도 그렇고 비가 오는 것도 그렇고 알 수 없는 변수들로 인해서 항상 예상한 것과 달라진다.
조금만 정신을 놓고 있어도 수박 구매 하는 걸 잊으니 이것도 한 몫한다.
그래도 이번 여름은 지금껏 수박을 꽤 먹었다.
여름이 시작 됐을 때 한통 사 먹었고, 친구가 깜짝 선물로 한 통 보내줬고, 내가 마트 가서 한통 사고, 민생지원금 나와서 또 한통 사고,
벌써 네 통째 먹고 있는데 매년 여름은 최대 네 통정도 먹은 것 같은데 이번 연도는 아마 수박을 최고로 많이 먹는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민생지원금 나온 걸로 수박을 하나 사서 먹고 몇 개 남지 않았을 때 어서 빨리 사 먹어야지 하고 새벽배송 플랫폼을 들여다봤다.
다음날 새벽에 도착하기도 하지만 가격이 약간 비싼 감이 있고 왠지 맛이 있었던 기억이 없어서 조금 망설여졌다.
온라인 마트를 봤다.
여기도 가격이 그리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새벽배송 되는 물건보다는 아주 조금 저렴했다.
한 시간 남짓 걸리지만 배달도 바로 되고 해서 마트에서 주문을 할까 생각했다.
마침 매번 먹던 요거트도 떨어졌으니 수박과 요거트를 주문하면 되겠다 싶어 마트에서 에서 주문을 했다.
수박이 서너 종류가 있었다.
사진은 가장 멋진 수박이니까 어떤 수박들도 다 맛있게 보였다.
내 눈에 들어왔던 적당한 수박은 ‘수박 6Kg 산지 직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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