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상한 거지
여름 막바지라 그런가 매미가 온 힘을 다해 우렁차게 울고 있다.
방에서 왼편은 창문이고 오른편은 거실 쪽으로 열린 문인데 매미소리가 스테레오로 들리는 게 마치 치과 가서 치아 전체 엑스레이촬영할 때 머리를 감싸며 돌아가는 그런 기계 소리같이 느껴진다.
금연한 지 40일이 지났다.
아마도 복용하는 약의 도움이 컸으리라 생각된다.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을 먹고 있는데 아침에는 꼭 먹지만 저녁에는 먹는 걸 잊어 약을 처방받으러 가야 하는 때는 이미 지났다.
아침약을 먹었는데 2알이 남아 있었다.
아침약을 먹었다면 1알 내지는 3알이 남아야 정상인데 이렇게 됐다.
내일은 휴일이고 모레는 주말이니 병원 가서 약을 처방받아야겠다 싶어 나가려던 참에 혹시나 해서 검색을 해봤는데 '휴무'라고 되어있었다.
이건 그냥 보건소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라 어느 병원이라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금연클리닉에 전화를 해봤더니 금연약 처방해 주는 병원이면 상관이 없다고 했다.
"아, 그래요? 그럼 저희 집 근처에 처방하는 병원 혹시 알 수 있을까요?"
집 근처 병원을 안내받고 또 혹시나 해서 검색해 보니 여기도 휴무였다.
하는 수없이 집 근처 병원들을 검색해서 휴무가 아닌 병원을 찾아 전화해서 금연약 처방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한 군데가 가능하다고 해서 그 병원으로 갔다.
병원에 들어가서 얘길 했다.
"금연약 처방받으러 왔는데요. 원래 다른 병원에서 두 번 처방받았는데 그 병원이 오늘 휴무라 보건소에서 다른 병원도 상관없다고 해서 왔어요."
"아, 네."
이름과 생년월일을 적고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더니
"들어가세요"라고 해서 진료 보는 곳으로 들어갔다.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어요?"
"아, 불편한 곳은 없고요. 금연약..." 금연약 처방받으러 왔다는 얘길 다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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