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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럼 대신 키보드 May 17. 2023

맞선임,

There is not important than success

남자라면, 맞선임은 다들 1명씩은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군대라는 곳은 피할 수가 없기에

남자가 아닌 여자분들께 맞선임이 뭔지 설명을 드리자면.


군대에 입대하고 자대 배치를 받아서 가면 나보다 먼저 입대해서 온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이더라도

계급 및 몇 월 군번인지로 선, 후임 관계가 유지가 되는 곳이 군대이다.


본인의 바로 위에 있는 선임이 '맞선임'이라고 보면 된다.


나는 4월 군번이었고, 나의 맞선임은 나보다 1달 정도 빠른 3월 군번이었고,

보통의 남자 애들이 20살~22살에 입대를 하는 거 치고는 그는 24살이라는 조금 늦은 나이에 군입대를 했다.


학교 다니기에 집중하기보다는 돈 버느라 바빴다는 그는 대학교 1학년 1학기 제적 후 휴학, 20살이 되자마자 펜시점 사업 그리고 호주워킹홀리데이를 갔다 오느라 군입대가 늦었다는 그는 가끔 다른 후임들과 나에게

호주에서 방울토마토 농장에서 일을 하면 누가 얼마나 방울토마토를 많이 땄는지 랭킹을 매기는데

그 순위권에 항상 들어서, 주변 한국인들이 꿀팁을 항상 물어봤었다는 썰 그리고 쪼그려서 방울토마토를 따다 보니 허리디스크에 걸려서 군입대 전까지 치료하다가 온 조금은 웃픈듯하지만 안타까운 이야기

그 당시에 유행하던 '누디진(nudie jeans)' 바지를 일본에서 물량을 가지고 와서 호주 집 마당에서 팔다가

호주에서의 '세금신고' 하는 법을 몰라 모든 누디진 바지들을 다 압수당했다는 썰.

치킨 튀기는 기계를 사서 치킨을 튀겨서 주변 사람들한테 팔았는데. 새 기름을 갈고 난다음에 치킨을 튀기면

우리가 흔히 아는 노릇노릇한 치킨이 아니어서, 늘 첫 치킨은 "이걸 왜 안 먹지 바보들"이라면서 웃으면서 같이 하던 사람끼리 나눠 먹고 늘 일을 시작했다는 썰까지 


그 당시 어린 나에게 있어서는 "멋있다"라고 생각이 드는 열정 가득한 도전 이야기들을 들려주곤 했었다.

그리고 군생활 또한 매우 잘했었다. "There is not important than success(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라는 레터링 타투를 새겼을 만큼 굉장히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그리고 제대 후에 나의 롤모델이 이 사람이었는데, 열정적인 건 둘째치고 많은 사람을 접해봐서일까 굉장히 현명하고 사람 파악이 아주 빨랐다. 마치 만화 '드래곤볼'에서 상대적의 전투력을 '스카우터'라는 기계를 사용해서 파악하는 사이어인처럼 사람을 꿰뚫어 보는 먼가 가 있었다. 지금 보면 나이도 그리 많지 않은 24살이었는데도 말이다..

왼쪽 눈에 달려있는 '스카우터'라는 기기를 이용하여 상대적의 전투력을 파악할 수 있다.


가끔씩은 뭐 하고 사는지 궁금한 유일한 사람들 중 하나이다. 연락해 보면 되지 않냐라고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나도 딱히 그 그룹에서 벗어나면 괜찮다고 생각이 드는 사람 외에는 연락을 하지 않는 편인데. 나보다 나이도 많고 생각도 많이 어른스럽다고 느꼈던 사람이라 나와 다른 사람이라 생각이 들어서 대하기가 좀 쉽지는 않았다.


그런데 재밌는 건 희한하게 왜 한 번쯤 생각나는 추억의 사람들은 마주칠 일이 없고, 별로 관심이 없거나 싫었던 사람은 유독 뜬금없는 상황에서 마주치는 일이 이렇게 많은지(웃음).


지금은 갈수록 기억에서 희미해져 가는 추억들이지만, 뛰어넘고 싶었던 그 사람을 지금은 과연 내가 뛰어넘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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