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제다 모터쇼서 공개 예정
기아가 픽업트럭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차세대 모델 '타스만'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29일,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에 따르면 타스만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국제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도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타스만은 기아가 현대차그룹에 합병된 후 처음으로 내놓는 픽업트럭이자 그룹의 국내 라인업 확장 첫 모델로, 국내외 시장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기아가 1970년대 '브리사 픽업' 이후 오랜만에 내놓는 픽업트럭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기아 타스만은 보디 온 프레임 방식의 중형 픽업트럭으로, 포드 레인저와 토요타 하이럭스 등과 경쟁하게 된다.
차명은 호주의 최남단 섬 ‘타스마니아(Tasmania)’와 타스만 해협에서 유래되었으며, 호주를 비롯한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시장에서의 판매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중에서 호주는 연간 20만 대 규모의 픽업트럭 시장을 갖추고 있어 타스만의 주력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KG모빌리티의 '렉스턴 스포츠'가 독점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픽업트럭(1만 8,199대) 중 렉스턴 스포츠가 1만 4,667대로 약 80.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아 타스만의 등장은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타스만은 2.2리터 4기통 디젤 엔진과 8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출력 194마력과 최대토크 4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과 리어 차동 잠금 장치, 후륜 판 스프링 서스펜션 등을 적용해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한다. 적재량은 최대 1,000kg이며, 도강 깊이는 800mm에 달해 험난한 지형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외관 디자인 역시 정통 픽업트럭의 각진 실루엣을 구현해 강인한 인상을 준다. 대형 그릴을 중심으로 측면 펜더와 통합된 헤드램프, 후면부 범퍼의 계단형 발판은 실용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잡은 요소다. 실내에는 와이드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되어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기아는 타스만의 오프로드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총 1만 8,000회 이상의 테스트를 거쳤다. 호주에서의 오프로드 테스트, 미국 캘리포니아 10.3km 타원형 트랙, 트레일러 견인 차선 유지 보조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했다.
한편, 타스만의 출시로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KG모빌리티의 렉스턴 스포츠가 시작 가격 2,900만 원대로 가성비를 내세워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타스만의 가격 경쟁력과 기아의 브랜드 신뢰도가 국내 시장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중요한 관건이다.
또한, 기아 타스만의 등장은 국내외 픽업트럭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이 확실하다. 특히, 국내에서는 KG모빌리티의 렉스턴 스포츠와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