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57년 만에 글로벌 누적 차량 생산 1억 대 달성
현대차가 창립 57년 만에 글로벌 누적 생산 1억 대를 달성하며 자동차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독일의 폭스바겐, 일본의 토요타, 미국의 포드 등 자동차 강자들이 기록한 속도보다 빠른 성과다. 특히 이 대기록은 현대차가 전통적인 내연기관 차를 넘어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차 분야로 빠르게 전환하며 거둔 업적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의 누적 1억 대 생산에는 여러 스테디셀러 모델들이 큰 기여를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공을 세운 차량은 바로 '아반떼'다.
아반떼는 누적 판매량이 1,537만 대에 이르며, 현대차의 글로벌 성장을 이끄는 핵심 모델로 자리 잡았다. 국내 시장에서는 335만 대, 해외에서는 1,202만 대가 팔리며 현대차를 대표하는 모델로 우뚝 섰다.
두 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은 소형차 '엑센트'로, 1,025만 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어 '쏘나타'(948만 대), '투싼'(936만 대), '싼타페'(595만 대)가 뒤를 이었다. 이들 모델은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한 주역들이다.
현대차는 1967년 창립 후 1년 만에 울산공장에서 첫 모델 '코티나'를 생산하며 완성차 제조업체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1975년 독자 개발한 첫 모델 '포니'로 본격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1996년에는 누적 생산 1,000만 대를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였고, 이후 빠르게 성장해 2013년 5,000만 대, 2024년 9월에는 1억 대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이뤘다.
현대차가 1억 대 생산에 도달하기까지의 시간은 경쟁사들보다 현저히 짧았다. 도요타가 63년, 폭스바겐이 69년 걸린 것과 비교해 현대차는 단 57년 만에 이 기록을 달성하며 빠른 성장 속도를 자랑했다. 이러한 성과는 글로벌 시장 공략과 자체 기술 개발의 성공적인 결합 덕분이다.
현대차의 성공은 단순한 양적 성장이 아니라 질적 성장에도 초점을 맞췄다. 1991년 자체 개발한 '알파엔진'을 시작으로, 1994년에는 플랫폼, 엔진, 변속기까지 모두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기술력은 2000년대 이후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기술은 현대차의 미래차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11년 도요타의 특허를 피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현대차를 친환경차 시장의 강자로 만들었다.
또한, 2015년 출범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상징한다. 제네시스는 정의선 회장이 주도한 프로젝트로, 고급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제네시스는 출시 7년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현대차는 누적 1억 대 달성에 그치지 않고,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 분야에서도 빠르게 발돋움하고 있다. 2020년 정의선 회장이 취임하면서 현대차는 전동화, 자율주행,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게임 체인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는 이러한 전략의 상징적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2018년 출시한 '넥쏘'는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글로벌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다음 목표는 누적 생산 2억 대를 향한 도약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분야에서 더욱 앞서 나가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제 단순한 완성차 제조업체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하는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은 "1억대 누적 생산의 성과는 창립부터 지금까지 현대차를 선택하고 지지해준 수많은 글로벌 고객이 있었기에 달성할 수 있었다"며 "현대차는 과감한 도전과 집요한 연구를 통해 빠르게 성장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모빌리티 게임 체인저로서 새로운 1억 대의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