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들이 러시아쪽에서 겨울을 피해 남하하던중 잠시 내가있는 한강주변에 들렸다. '같은색의 새들끼리 모인다'는 속담과는 별개로 흰 백조주변엔 까만 오리같은 물새들도 함께 쉬면서 놀았다. 속담, 일반화, 성격분류, 과학적 지식이란건 평균치에 대한 이야기일뿐 자연과 삶의 실로 다양한 모습을 포착해내지는 못한다. 가령 mbti같은 성격분류는 심심하니까 하는 혈액형놀이와 비슷하다. 넌 백조고 난 오리이고 그애는 까만백조다 는 둥. 과학이론 가령 현대과학이론의 핵심기둥중 하나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도 평균적인 우주에 대한 가설일뿐이고 실제로 시간을 넘어서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못한다. 마치 늑대가 넘어오지 말라고 울타리를 쳐놓았지만 늑대는 인공의 울타리를 가볍게 넘어 양을 물고 사라지는 것같은 일들이 현실에서는 벌어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mbti보다는 고대 점성술이 더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혈액형이나 mbti는 인간을 남여, ABCD등 8가지나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지만 고대점성술에선 대략 6000개의 별들을 사용하여 한 인간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가령 저 사람이 태어날때 하늘에 어떤 별들이 떠있었으니 저 사람은 이런 성격으로 이런삶을 살게될 것이다는 등. 별은 실제로는 무수히 더 많지만 고대에 육안으로 볼수 있었던 별들이 대략 6000개정도 될것이므로 그래도 8가지나 16가지 기호가지고 사람의 성격유형을 무지개색 분류하듯 분류하는 현대심리학놀이보다는 훨씬더 신빙성이 높다 하겠다.
심리학 책들은 여느 과학이론들과 같은 가설체계로 상당히 예리하고 맞는 부분도 많이 있어서 시간이 날때 열심히 보면 관계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에 도움이되는 면이 있기는 하다.
백조나 오리는 날개가 있어 추울때는 남쪽으로 가고 더울때는 북쪽으로 오고 떠나고 할수 있지만 날개가 없는 식물들은 한자리에서 겨울이오면 눈서리를 맞는다. 어찌보면 안되고 애잔한것도 같지만 이 조용한 생명들도 사실은 놀랄만한 생명력과 강인함을 가졌다. 얼었다 녹았다하면서 한국 중부지방의 추운 겨울을 몇년째 버텨내고 있는 것이다. 이 풀들은 향기도 독특해서 약용으로도 쓰인다고 한다. 절망과 무기력과 술, 나약함, 환락에 빠져 밤사이 망가졌던 심신을 회복시키는 듯한 신선하고 향긋한 맛이 있다.
내가 겨울동안 집을 떠나 따뜻한 남쪽에서 지내다오더라도 이들은 마당에 한번씩 놀러오는 들새들과 들냥이들을 이따금 보며 차디찬 눈의 겨울을 견뎌낼 것이다. 그리고 이듬해 봄이오면 몇개안남은 푸른잎새들 위로 다시 파릇파릇한 새 잎사귀들을 피워내겠지.
[떠나는 수레에서]
간밤에 내린 서리 겨울을 알리네
북에서 날아온 백조들 끼룩거리는 소리
이른 밤에 부지런히 날아가며 우는 물오리 소리
겨울 온다고 그만 떠날 시간이라고
나를 재촉하네
잘있거라 푸른 풀들아
다시보자 한강물아
어느날 봄이와 얼어붙은 잎사귀에 따뜻한 바람불거든 그때 다시 우리의 푸르름에 대해 얘기해보세나
안녕 안녕
끝